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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타자들의 타격 기술이 점점 더 정교해지면서, 외국인 투수를 고르는 기준도 훨씬 까다로워졌다. 이제는 아무리 빅리그 출신이라 해도 불펜 경력만 놓고서는 성공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구성도 이런 점을 충실히 반영했다.
맨쉽은 메이저리그 통산 등판한 157경기 중 선발로 나섰던 경기가 10경기 뿐인 불펜 전문 요원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과거 선발로도 많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NC와 계약하기 전 3시즌은 불펜 등판에 집중적으로 초점을 맞췄다. 결국 짧게 자주 던지는 불펜 투수와 달리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것이 팔꿈치에 무리를 줬고, 부상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펠릭스 듀브론트나 SK 와이번스의 앙헬 산체스, 외국인 선수의 부진으로 지난 2시즌 동안 속앓이를 단단히 한 삼성 라이온즈가 영입한 팀 아델만 등 투수들 모두 선발 위주로 경력을 쌓아왔다. LG가 허프 대신 계약한 타일러 윌슨도 이닝이터형 선발 요원이고, 한화 이글스가 택한 제이슨 휠러-키버스 샘슨 역시 선발 경험이 풍부하다. 두산 베어스의 세스 후랭코프도 빅리그 등판 경험은 단 1경기 뿐이지만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다는 점이 안정적이다.
A 단장은 "커리어가 화려하고 이름값 있는 투수를 영입해도, 불펜 전문 요원이면 위험성이 큰 것 같다. 최근 사례들을 참고해 선발에 특화된 선수들을 찾는데 집중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