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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가 채태인(36) 영입으로 또 한 번 전력 강화를 꾀했다.
남은 문제는 지명타자 자리였다. 롯데는 일찌감치 FA 자격을 얻은 최준석과 계약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최준석은 지난해 타율 2할9푼1리, 14홈런, 82타점을 기록했다. 제법 쏠쏠한 활약이었지만, 장타율(0.430)은 기대 이하였다. 팀에서 6번째로 높은 장타율이었다. 게다가 병살타 24개는 리그 최다 1위. 생산성이 다소 떨어졌다. 주루도 약점이었다. 대신 채태인을 영입하면서 이 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됐다. 채태인은 지난해 타율 3할2푼2리, 12홈런, 62타점을 마크했다.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했으나, 장타율 0.500, 출루율 3할8푼8리로 더 생산적인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라는 강점도 있다. 롯데는 손아섭, 김문호 정도를 제외하면, 라인업에 확실한 좌타자가 없다. 옵션이 다양해진 셈이다.
이대호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대호가 나이도 있고, 1루 수비를 계속하면 부담일 수 있다"고 했다. 채태인은 1루 수비 능력이 좋다. 단순히 이대호의 체력을 안배해줄 뿐만 아니라, 채태인이 1루수로 출전했을 때 안정감은 높아진다.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를 돌아가면서 맡을 수 있게 됐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