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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FA 재자격자들, '대박 계약'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8-01-24 12:51


SK 와이번스 최 정. 스포츠조선DB.

2018시즌이 끝난 뒤 FA 협상 풍경은 어떨까.

FA 시장의 시계가 느리게 돌아가고 있다. 구단들은 냉정하게 선수들의 가치를 평가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다시 획득한 선수 8명 중 5명이 계약을 마무리했다. 포수 강민호가 4년 총액 80억원에 삼성 라이온즈로 깜짝 이적했다. 두 번째 FA 계약도 소위 말하는 '대박'이었다. 그러나 모든 재자격자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는 건 아니다. NC 다이노스 손시헌(2년 15억원)과 이종욱(1년 5억원)은 짧은 계약 기간에 도장을 찍었다. 한화 이글스 박정진이 2년 7억5000만원, KIA 타이거즈 김주찬이 2+1년 27억원에 사인했다. 정근우, 이대형, 최준석은 아직 계약하지 못했다.

2018시즌 종료 후에도 FA 자격을 다시 획득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꾸준한 성적을 낸 선수들이 있는 만큼, 협상 풍경은 달라질 수 있다.

야수 최대어는 SK 와이번스 최 정이다. 그는 2015년 4년 86억원에 첫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자신의 가치를 끌어 올렸다. 첫해 부상으로 17홈런에 그쳤지만, 2016년 40홈런, 2017년 46홈런을 쳤다. 2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할 정도로 기량은 정점에 있다. 대형 계약은 물론이고, 역대 최고액 경신도 관심사다. 두산 베어스 투수 장원준도 두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처음 4년 84억원에 계약했던 그는 최근 3년간 86경기에서 41승27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검증된 선발 투수다. 이들은 투수와 타자 최대어로, 계약 규모가 기대를 모은다.


LG 트윈스 박용택. 스포츠조선DB.
기복 없는 베테랑들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윤성환은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리그 정상급 제구를 갖추고 있다. 3년 동안 40승27패, 평균자책점 4.12를 마크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3년 간 548⅓이닝(이 기간 6위)을 투구할 정도로 내구성이 좋다. 올 시즌도 꾸준함을 이어가느냐가 관건이다. LG 트윈스 박용택은 한국 나이로 마흔이 됐다. 지난해 타율 3할4푼4리, 14홈런, 90타점으로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여전히 팀 타선의 중심이다. 최근 2년 연속 타율 3할4푼 이상을 쳤다. 이번 시즌을 무사히 마치면, 세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계약 기간이 관건이다. 장기 계약을 위해선 실력으로 보여줄 수밖에 없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용규는 지난해 말 FA 자격을 얻고도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부상으로 성적이 저조했다. 납득할 만한 성적을 내고, 평가를 받겠다는 의도다. 건강하다면, 4년 계약도 노려볼 만하다. 타격, 주루에서 뚜렷한 장점이 있다. kt 위즈 박경수도 예비 FA다. 그는 kt가 1군 진입을 앞둔 2014년 말 4년 18억2000만원에 계약했다. 계약 당시만 해도 부정적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2015~2016시즌 2년 연속 20홈런을 넘어섰다. 국내 전문 2루수로는 최초의 기록. 지난해에도 15홈런을 때려냈다. 계약 규모 이상의 활약이었다. 주장으로 젊은 선수들을 이끌기도 했다. 첫 계약 규모를 훌쩍 넘어설 수 있는 상황이다.

그 외 삼성 박한이와 장원삼, kt 박기혁 등이 FA 재자격을 얻을 수 있다. 몸 상태가 관건이다. 계속 부상이 겹치면, 찬바람을 피하기 어렵다. 장원삼은 연봉 재계약에서 5억5000만원이 삭감됐다. 명예 회복이 필요하다. 박기혁은 유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kt 내야진에서 쏠쏠한 활약을 했다. 하지만 타격이 하락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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