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엔트리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하는 답변이다. 이길 수 있는 멤버를 꾸리는 것. 가장 기본이자 모범적인 답변이지만, 대표팀 엔트리를 선정할때 지키기 힘든 원칙일 수도 있다.
'아시안게임의 해'가 본격적으로 막을 열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오는 8월 18일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대표팀은 2010년 광저우 대회,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 치르는 첫 큰 규모의 대회라는데 의의가 있다. 지난해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부임한 선동열 감독은 지난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APBC는 한국-일본-대만의 친선 경기 성격이 짙은 대회였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만 24세 이하였기 때문에 '몸 풀기'에 가까웠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점검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이제 아시안게임이 야구대표팀의 본격적인 실험 무대가 될 예정이다. 대회 기간 동안 KBO리그가 '올스톱'하기 때문에 개막을 앞당길 만큼 많은 주목을 받는 대회이기도 하다. 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군 미필 선수들은 병역특례 혜택으로 면제가 가능하다. 군 면제가 메인이 되어서는 안되지만, 선수 개인이나 소속 팀 입장에서는 충분히 민감하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선동열 감독은 일찌감치 아시안게임 엔트리를 큰 틀에서 구상하기 시작했다. APBC 대회를 준비할 때도 궁극적인 초점은 아시안게임에 맞춰져 있었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2일 일본으로 출국해 호주-일본 대표팀 평가전을 보고, 오키나와에 차려진 스프링캠프 훈련지에서 KBO리그 선수들의 컨디션을 살펴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키나와 내 일본 구단 선수들의 컨디션도 살펴볼 수 있어, 본격적인 엔트리 구성과 상대 분석에 들어갔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오는 5월 중 1차 예비 엔트리를 확정하게 된다. 최종 엔트리는 총 24명이다. 이미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를 위해 의욕적으로 어필하는 선수들도 여럿 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의 기준은 명확하다. 아시안게임 우승이 참가 목표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이길 수 있는 최정예 멤버를 꾸리는 것이 첫번째다. 한정된 엔트리를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군 미필 젊은 선수들이 포함될 자리는 매우 적다. 여기에 김현수(LG) 황재균(kt) 박병호(넥센) 등 메이저리그 유턴파 선수들이 KBO리그에 복귀해 대표팀 출전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더더욱 자리는 부족하다.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을 수확하기 위한 야구 대표팀의 출발은 어떤 결실을 맺을까. 엔트리 구성이 첫번째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