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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 전력인 외국인 선수에 대한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100만달러(한화 약 10억7000만원)의 사나이' 롯데 자이언츠 펠릭스 듀브론트(31). 그런데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다. 시범경기에선 최고 147㎞ 직구, 139㎞ 포크볼이 인상적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31승 투수다운 활약을 해줄 것 같았다. 그러나 실망의 연속이었다. 12일 넥센 히어로즈전 등판 전까지 3경기에서 2패-평균자책점이 11.37. 3경기서 12⅔이닝을 던졌는데, 5이닝 이상을 책임진 것은 지난달 30일 NC 다이노스전(6이닝 5안타 5실점) 한 차례 뿐이었다. 경기를 치를수록 구속이 떨어졌다. 6일 LG 트윈스전 직구 평균 구속은 130㎞ 중반이었다. 주자가 있으면 흔들리는 제구력도 문제였다.
그러나 조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듀브론트는 5회까지 6안타(1홈런) 4실점(3자책)하고 강판됐다. 4경기 통틀어 가장 많은 7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여전히 최고 구속은 140㎞ 초반에 머물렀다. 커터와 슬라이더는 앞선 경기보다는 예리했지만 여전히 들쭉날쭉 했다. 매회 주자를 내보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5회초엔 마이클 초이스에게 2점 홈런을 내준 뒤 박병호 김태완 장영석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투구수는 97개, 한계치인 100개에 달했다.
듀브론트-김사훈 카드는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떨어진 구속과 포수의 리드가 아닌 집중력이 문제였다. 듀브론트를 바라보는 조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