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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리그 최고의 투수들이다. '투톱' 양현종(KIA)과 헨리 소사(LG)의 레이스가 뜨겁다.
양현종은 외국인 투수 천하인 각종 지표에서 국내 선수로 거의 유일하게 순위권에 들어있다. 두산 베어스의 세스 후랭코프-조쉬 린드블럼과 다승 공동 1위(6승)고, 평균자책점도 4위에 올라있다. 5위내 국내 선수는 양현종 뿐이다. 탈삼진 부문 역시 공동 2위로 유일한 국내 선수다. 투수 WAR(승리기여도)는 2.28로 외국인 투수들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투수 WAR 2위(2.13)인 소사는 훨씬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KBO리그에서 7시즌째 뛰고 있는 장수 외인이지만,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매 경기 빼어난 성적을 거두는 중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는 3승 뿐이지만, 단 한번도 6회 이전에 물러난 적이 없다. 최근 2경기에서 피안타가 10개 이상인 것은 불안 요소지만, 그의 최대 장점인 이닝 소화력만큼은 떨어지지 않는다. 선발이 7이닝 이상을 무조건 버텨준다는 것은 LG에게 굉장한 플러스 요소다. 그래서 현재 LG 선발진 중 소사가 실질적 '에이스'다.
양현종과 소사는 선발로 등판한 9경기에서 이닝당 투구수도 14.2개(소사), 14.5개(양현종)로 최저 1,2위에 올라있다. 가장 적은 투구수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효율적인 투구를 한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들의 레이스는 어떤 결말을 맺을까. 자존심이 걸려있는 선의의 경쟁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