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5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11대2로 대승, 2연승을 기록하며 29승29패 5할 승률을 맞췄다.
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귀중한 승리를 따냈지만,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기에 KIA는 한 주 시작인 이날 KT전이 중요했다. 특히, 상대는 자신들에게 특히 강한 고영표를 선발로 내세운 반면 KIA는 5선발 한승혁이었기에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경기는 팽팽했다. KIA 타선이 고영표 공략에 애를 먹었지만, 한승혁이 1회 1실점 후 5회까지 무실점으로 씩씩하게 버텨줬다.
안치홍의 투런포로 3-1 리드 상황을 만든 KIA. 6회말이 고비였다. 잘던지던 한승혁이 갑자기 제구 난조를 보이며 상대 테이블세터 오태곤과 강백호에게 볼넷을 내줬다. 불펜이 약한 KIA 입장에서는 1점이라도 내주게 되면 경기 후반 어려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KIA에는 히든카드 임기영이 있었다. 임기영은 윤석민이 부상을 털고 선발진에 복귀하며 3일 두산전에 불펜으로 등판했었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전 "일단 오늘 경기까지 임기영이 불펜 대기한다"고 밝혔다. 향후 선발진에 다시 들어갈 지에 대해 결정이 되기 전, 마지막 불펜 대기를 하게 한 것이다.
이게 신의 한수가 됐다. KIA는 한승혁이 흔들리자 주저 없이 임기영을 투입했다. 타이밍이 딱 좋았던 것이, 이 때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멜 로하스 주니어였다. 잠수함 투수에 아예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로하스인데, 역시나 결과는 삼진이었다. 이 삼진으로 상대 상승세를 잠재운 임기영은 부담스러운 중심타자 황재균, 윤석민을 연속으로 뜬공 처리하며 환호했다.
그렇게 승부처에서 상대 기를 죽이자, KIA는 7회초 대거 6득점하며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잘 치고, 잘 던진 다른 선수들도 있었지만 이 경기 히어로는 무조건 임기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