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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롯데 자이언츠)이 '3전4기' 끝에 지독한 아홉수를 풀었다.
손승락은 1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KT 위즈전에서 팀이 9-7로 앞서던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이날 1세이브를 추가한 손승락은 1승3패10세이브로 9년 연속 10세이브 대기록에 입맞췄다. 9시즌 연속 10세이브는 지난 2007년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구대성 이후 12시즌, 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3연속 블론세이브 뒤에도 손승락에게 신뢰를 보냈다. 그는 삼성전 뒤 "손승락이 아무래도 부담을 완벽하게 떨쳐내진 못한 것 같다"면서도 "여전히 우리 팀 마무리는 손승락"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불펜에서 어려움이 크지만 손승락은 경험이 많은 선수다. 곧 회복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4차례(2010년, 2013~2014년, 2017년) 구원왕에 오른 베테랑 투수에 대한 믿음은 흔들림이 없었다.
손승락은 KT전에서 긴장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전 모자를 벗어 인사를 하는 특유의 세리머니 속에 경기를 시작했다. 3번이나 흔들렸던 투구, 이번 만큼은 빈틈이 없었다. 첫 타자 강백호를 6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손승락은 오준혁을 대신해 타석에 선 유한준마저 4구 만에 삼진 처리하면서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벌었다. KT 멜 로하스가 초구에 방망이를 갖다댔지만 좌익수 뜬공. 로하스의 타구가 높게 뜨자 손승락은 롯데 3루측 더그아웃을 향해 오른손을 가리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지독한 아홉수를 탈출한 그의 얼굴엔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