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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짧게 자른 탓일까.
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직구와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KIA 타선을 막아냈고 강점으로 꼽히는 제구력도 돌아온 모습이었다. 4회 김주찬과 최형우의 연속안타를 맞은 후 안치홍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실점한 것이 유일한 '옥에티'였다.
사실 베렛은 팀이 유영준 감독 대행 체제로 바뀐 후 간신히 기회를 얻었다. 김경문 전 감독의 체제 하였다면 퇴출을 걱정해야했을 선수다. 김 감독은 여러차례 베렛을 1군에 복귀시킬 의사가 없음을 내비췄다. 구단과 김 전 감독 사이에 틈이 생긴 것도 이 때문이라는 추측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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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문제는 베렛이 언제까지 호투할 수 있을 것인지 하는 문제다. 사실 베렛은 NC입단 당시 메디컬테스트 후 계약금 20만달러에 연봉 10만달러, 그리고 옵션 70만달러의 선수가 됐다. 몸상태에 일정부분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구단의 판단은 "활약에 지장이 없다"는 것이었다. 몇 경기 활약한 후 부진하다면 역시 구단 책임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프로선수는 결과로 말한다. 반대로 베렛의 호투가 계속된다면 유 감독대행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게 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