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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예열 완료 넥센, '이글스, 컴온 요!'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0-17 05:36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 KIA와 넥센의 경기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0대6으로 승리한 넥센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2018.10.16/

준플레이오프를 위한 예행 연습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충분했다. 넥센 히어로즈가 1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KIA 타이거즈를 10대6으로 꺾으며 3위 한화 이글스가 기다리는 대전으로 간다.

사실 이미 넥센이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가능성이 농후했다. 4위가 1승을 떠안고 임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스템에서 5위 KIA가 이기려면 2연승 뿐이었다. 그런 부담감이 결국 KIA 선수들의 몸을 굳게 만들었다. KIA는 이날 4개의 실책으로 자멸했다.

반면 넥센은 이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그간 둔해졌던 선수들의 경기감각을 날카롭게 가다듬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넥센은 10월 들어 가장 적은 잔여 편성 경기일정을 받은 탓에 타자들의 타격감이 무뎌지는 게 가장 큰 걱정이었다. 휴식일이 길면 투수들은 구위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타자들은 경기 감각과 타격감이 모두 저하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걸 한 번의 실전으로 모두 복구할 수 있었다.

특히 넥센의 또 다른 고민이던 젊은 선수들의 부족한 '포스트시즌 경기경험' 역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충족될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에 처음 나서는 이정후와 김혜성은 공수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앞세워 부담감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걸 입증했다. 김재현과 임병욱 등 포스트시즌 경험이 채 10경기에 못 미쳤던 선수들 역시 오히려 정규시즌보다 더 집중력을 보이며 팀 승리에 전력을 쏟는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이런 활약을 통해 승리를 만들었다는 것이 커다란 자산이다. 이렇게 얻은 자신감은 분명 준플레이오프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물론 에이스인 제이크 브리검을 1, 2차전에 쓰지 못하게 됐다는 마이너스 요인도 부정할 순 없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서 필승조 역할을 부여한 한현희의 부진도 되짚어봐야 할 문제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3일의 휴식이 확보된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할 시간은 있다.

올해 넥센과 한화는 상대전적에서 8승8패로 팽팽히 맞서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시즌 막판까지도 치열하게 3위 자리를 놓고 싸움을 벌였으나 한화가 결국 승자가 됐다. 넥센으로서는 단기전에서 이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가 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의 승리는 넥센에 준플레이오프 티켓 뿐만 아니라 커다란 자신감까지 선물했다. 과연 넥센이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의 반란'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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