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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시작까지 약 2시간 앞둔 상황. 갑자기 두산 더그아웃 관계자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선수들의 막바지 타격 훈련을 지켜보던 김태형 감독은 심각한 표정으로 트레이닝 코치의 보고를 받고, 고토 고지 타격코치와 긴급 회의를 가졌다.
김재환은 경기 시작을 지켜보지 못하고 곧바로 인천의 한 병원으로 향했다. X-레이와 MRI 정밀 검진을 받았지만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시간이 늦어 진단 담당자가 퇴근한 시간이기도 하고, 상태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았다. 결국 김재환은 인천 병원에서 검사한 파일을 들고 8일 오전 구단 지정 병원으로 가 다시 정밀 검진을 받게 됐다.
결국 두산은 김재환 없이 경기를 치렀고, 두산은 9이닝 내내 마땅한 해결사가 없이 답답한 공격을 이어가다 2대7로 완패했다. 긴급 투입된 새로운 4번타자 최주환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앞에서 제대로 된 타점 찬스도 거의 만들어지지 않아 존재감이 약했다.
김재환이 있고, 없고는 확실히 차이가 크다. 박건우 오재일 등 3,7번 타자들이 현재 타격감이 무척 안좋고, 빗맞는 안타도 안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결국 잘맞는 김재환-양의지-최주환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자들이 쳐줘야 한다. '홈런왕' 김재환이 빠지면 중심 타선마저 훨씬 헐거워질 수밖에 없다. 3차전에서 절감했다. 재검진 끝에 설령 근육 파열 등 심각한 부상이 아니라고 해도 부위가 옆구리인만큼 당분간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김재환은 병원에 다녀온 후에도 통증을 계속해서 호소했다.
두산이 우승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다.
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