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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믿었던 앙헬 산체스가 무너졌다. 두산은 함덕주 2이닝 강수를 펼쳐 성공했다.
그 사이 SK가 선취점을 냈다. 3회 김강민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SK는 푹 쉰 앙헬 산체스와 김태훈이 4차전 대기하고 있었다. 김광현이 호투하고, 이기는 상황에서만 마운드를 내려오면 두 사람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특히, 1차전 등판 후 나오지 않았던 산체스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경기 전 "산체스가 최소 2이닝은 던져줄 것이다. 길게 3이닝까지 보고 있다"고 했다. 김광현이 6이닝만 막아주면 산체스로 걸어잠그겠다는 의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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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이 7회까지 혼신의 투구를 한 두산. 8회초 역전에 성공하자 8회말 수비에서 곧바로 마무리 함덕주를 올렸다. 기존 필승조도 있고, 4차전 선발 등판을 건너 뛴 이영하도 불펜 대기중이었다. 하지만 내일이 없는 두산에게는 다른 모험을 할 여유가 없었다. 가장 강력한 카드로 2이닝을 막고 보자는 작전으로 함덕주를 올렸다.
함덕주는 1번부터 시작되는 상대 8회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고, 중심타선이 나선 9회에도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며 환호했다.
힐만 감독은 경기 전 미리 짜놓은 플랜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스타일. 모든 게 계획대로 순조롭게 갔는데 딴 한 순간 땅을 치는 장면이 나오고 말았다. 김태형 감독은 단기전에서만 볼 수 있는 초강력 승부수를 던져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