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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한국시리즈(KS) 3차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7대2로 승리한 후 SK 켈리가 힐만 감독과 주먹을 맞추고 있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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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도 배수의 진을 쳐야 한다!
SK는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4대1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나가게 됐다. 이제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더 챙기면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확률적으로 2경기 중 1경기만 이기면 되는 SK가 매우 유리해졌다. 하지만 트레이 힐만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머리는 5차전 승리 후 복잡했을 것이다. 남은 2경기를 준비하는 과정, 선택의 갈림길에 설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상대는 벼랑 끝에 몰려있기에 6차전 이용찬 선발 등판이 유력했다. 3차전에 나왔던 이용찬은 원래대로라면 등판이 힘들지만, 4차전이 비로 하루 밀리며 4일 휴식을 취하고 나올 수 있게 됐다.
반대로 SK에는 2가지 경우의 수가 있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2차전에 등판했던 문승원이 나서면 된다. 문승원이 등판한 가운데 이기면 최상의 시나리오고, 만약 패한다 해도 자신들은 5일을 쉰 메릴 켈리 카드를 7차전에 아껴놓을 수 있었다. 켈리 뿐 아니라 나머지 모든 투수에 김광현까지 대기한다고 하면 상대로서는 숨이 막힐 수밖에 없다. 6차전에서 이용찬을 쓴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이 3일을 쉬고 선발 등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하고, 이영하 또는 유희관이 선발로 나설 수밖에 없다. 린드블럼이 뒤에는 대기를 할 수 있겠지만, 선발 싸움에서 큰 차이가 난다.
하지만 SK는 6차전 켈리 맞불 카드를 선택했다. 어떤 게 맞다, 틀리다는 논할 수 없다. 선택의 문제다. 만약, 6차전에서 패하면 다시 상대 두산에 흐름을 내줄 수 있기에, 그리고 그 흐름을 내주면 7차전 선발에 켈리이더라도 두산이 살아날 수 있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자신들이 분위기를 탔을 때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로 맞붙어 일찍 시리즈를 끝내버리고 싶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만약, 휴식일 없이 6차전이 진행됐다면 모를까, 이동일이 있어 불펜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기에 이런 힐만 감독의 선택이 가능했다.
이렇게 된 이상, SK도 켈리를 등판시키는 6차전에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상대도 마지막일 수 있는 경기에 총력전을 다할 게 분명한데, SK 역시 지면 끝이라는 마음 가짐으로 싸워야 승산이 있다. 만약, 7차전까지 간다면 SK 역시 문승원이나 다른 투수가 선발로 등판해야 하기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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