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SK와이번즈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SK 투수 김태훈이 7회말 1사 만루에서 김재호를 병살 처리하며 이닝을 마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1.04/ |
|
 |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KS) 4차전 SK와 두산의 경기가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정수빈이 우월 역전 2점홈런을 날렸다. 타구를 바라보며 환호하는 정수빈.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1.09/ |
|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는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9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낸데 이어 5차전에서는 세이브를 기록했다. 완봉승을 거둘 때는 122개의 공을 던지면서 삼진 11개를 잡아냈고, 5차전에서는 7-6으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서 두 타자를 연속 플라이로 처리하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양현종이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사실 단기전에서 투수가 MVP를 차지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역대 35번의 한국시리즈에서 투수가 MVP에 오른 것은 13번으로 37% 밖에 안된다. 최근 12년 동안에는 양현종과 2011년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둘 뿐이었다. 단기전에서는 매일 출전하는 타자에 비해 투수가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선발투수라면 완투를 포함해 적어도 두 번 정도는 승리투수가 돼야 하고, 구원투수라면 긴박한 순간을 3,4차례 정도는 넘겨야 MVP 후보가 될 수 있다. 더구나 2000년 이후에는 선발투수의 등판 기회가 7차전까지 간다는 전제 하에 구원을 포함해 많아야 3번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MVP 향방은 어떻게 될까. 먼저 3승을 거둔 SK에서는 타자로 박정권 김성현 김강민 그리고 제이미 로맥 등의 활약이 눈에 띄지만, 중간계투 좌완 김태훈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김태훈은 1차전에서 5-3으로 앞선 7회말 등판해 2이닝 2안타 무실점, 3차전에서는 4-2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각각 홀드를 기록했고, 5차전에서는 0-1로 뒤진 7회초 등판해 2이닝 1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구원승을 따냈다. 3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0의 성적이다. 선발투수 메릴 켈리와 김광현도 한 차례씩 등판해 자책점 없는 호투를 펼쳤지만, 좀더 확실한 한 경기가 필요하다.
두산에서는 두 차례 결승타를 날린 정수빈이 돋보인다. 정수빈은 2차전서 3회말 1사 1,3루서 내야 땅볼을 쳐 결승점을 올렸고, 4차전에서는 0-1로 뒤진 8회 역전 투런홈런을 날리며 데일리 MVP가 됐다. 최주환의 활약도 눈에 띈다. 2차전에서 투런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때린 것을 비롯해 5경기에서 타율 4할7푼4리(19타수 9안타), 1홈런, 6타점을 마크중이다.
두산 선발투수의 경우 2차전서 6⅔이닝 5안타 3실점(1자책점)으로 선발승을 따낸 세스 후랭코프, 4차전서 7이닝 3안타 1실점의 호투로 역시 승리를 안은 린드블럼도 후보지만, 한 경기를 놓고 MVP 후보로 거론하기엔 다소 부족하다.
어쨌든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느 팀이 우승을 하든 투수가 MVP 후보로 충분히 거론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시리즈 MVP는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의 현장 투표로 이뤄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