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류현진이 열흘 간의 고민 끝에 구단이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QO·qualifying offer)를 결국 수락했다. 류현진은 결정 마감일까지 고민을 거듭했다. 그리고 마침내 13일(한국시각) 구단 측에 QO를 수용하겠다고 전했다. 이 과정을 지켜본 류현진의 에이전트사인 보라스 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류현진이 많은 생각을 한 끝에 현명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고 있다"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할 때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 온 이 관계자는 "처음 구단이 QO를 제시한 뒤 지난 열흘 동안 회사(보라스 코퍼레이션)에서는 여러 방면으로 시장 상황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다앙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류현진에게 전달했다"면서 "최종 결정은 선수 본인이 하는 것이다. 류현진이 많은 고민을 한 끝에 결국 QO를 받아들이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 현명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종 결정은 류현진이 했지만, 보라스 코퍼레이션 쪽의 고민도 상당했다. 수장인 스캇 보라스가 주도가 돼 류현진을 비롯해 소속팀으로부터 QO를 제안받은 선수들의 미래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마감 직전까지도 회의를 거듭했다. 이 관계자는 "마감 하루 전까지도 계속 회의를 거듭했다.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류현진의 경우 역시 우리 회사와 계약을 맺은 댈러스 카이클(휴스턴 애스트로스)이나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내셔널스)와는 상황이 또 달랐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QO 수용'으로 결론을 내리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QO를 거부하고 FA로 나오게 되는 경우 새 계약 구단이 원 소속구단에 드래프트 지명권을 넘겨야 한다. 이 점이 큰 부담으로 작용해 QO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이 대부분 좋은 계약을 이끌어내기 힘들었다. 게다가 류현진은 지난 4년간 부상과 수술 전력이 있다. 올해 후반기 복귀 후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지만, 현지 시장에서는 이런 모습이 한 시즌 내내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때문에 QO를 받아들이고 내년 1년간 '건강함'을 증명한 뒤에 FA 시장에 나와 진짜 가치를 평가받는 게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물론 보라스 코퍼레이션 쪽에서는 류현진이 QO를 거부할 경우에도 대비한 시나리오가 있었다. 하지만 이를 적극 권유하지는 않았다. 여러 변수를 감안한 시장 분석 결과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올해 QO를 거부하고 FA 시장에 나온 선수들은 그리 좋은 계약을 이끌어내기 어려울 것 같다. 하퍼나 카이클 정도라면 기대해 볼 수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힘든 상황에 빠질 수 있다"면서 "특히 류현진 동료였던 야스마니 그랜달은 '도박'을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냉정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