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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이유는 달라도, 한 목소리였다. 현재 FA(자유계약선수) 제도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것에 전문가들이 동감했다.
1999년 처음으로 FA 제도가 생긴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최근 여러 부작용이 있었다. 특히 총액 100억원이 넘는 계약이 3건이나 나왔고, 이는 몸값 폭등으로 이어졌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특정 몇몇 선수들에게만 부가 편중된다는 것이다. 지난 9월 KBO 이사회가 총액 80억원 상한선과 선수를 A,B,C등급으로 나누는 FA 등급제 등의 내용을 포함한 개선안을 내놨지만,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수용을 거절하면서 협의가 무산됐다.
김유겸 교수는 "구단의 비용 절감은 필요하지만, 상한선은 효과가 없을 것이다.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공급이 적어서다. FA 자격 취득 규정을 완화해서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대안을 내놨다.
이사회가 제시한 등급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이사회는 첫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를 3개 등급으로 나누고, A 등급은 보호 선수 20명 외 1명 지명+전년도 연봉의 200%, B 등급은 보호 선수 25명 외 1명 지명+전년도 연봉의 100%, C 등급은 보상 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100%만 지급하는 것으로 제안했다. 재자격 FA의 경우 보상 규정이 조금 더 완화된다.
하지만 이재국 기자는 "메이저리그가 1981년에 등급제를 시행했지만 부작용 때문에 4년만에 폐지했다. 우리는 일본의 등급제를 가져왔지만, 차이가 많이 난다. 이 정도 규정으로도 선수들의 이적은 어렵다"면서 FA 자격을 얻었지만, 보상 규정 때문에 이적할 팀을 찾지 못한 채태인, 최준석을 예로 들었다. 이재국 기자는 "두 사람이 사인 앤 트레이드로 팀을 결국 옮겼는데, 제도 자체에 모순이 있다는 것을 구단들이 인정한 결과다. 앞으로도 특급 선수를 빼고는 이적하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패널들의 의견도 일치했다. 전체적으로 FA 선수들의 자유도를 높이고, 활발한 이동으로 시장 논리의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