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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의 전망은 밝지 않다.
새 시즌을 앞두고 합류할 신예 서준원(18)을 향한 기대감은 그래서 클 수밖에 없다. 고교 무대에서 직구 최고 구속 153㎞를 찍어 화제를 불러 모았던 서준원은 즉시 전력감을 꼽히는 선수. 2018 신인드래프트 전부터 화제를 불러모았고, 1차 지명으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청소년 대표팀을 오가면서 뛰어난 구위 뿐만 아니라 경기 운영 능력까지 증명한 바 있다.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상문 감독은 취임 이후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통해 마운드 숙제를 풀겠다는 의지를 공공연히 내비쳤다. 취임 직후 펼친 한 달 간의 마무리캠프에서도 투수 발굴에 심혈을 기울였다. '될성부른 떡잎'으로 지목된 서준원을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 조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불펜에서 보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지만, 상황에 따라 '깜짝 활용'도 기대해 볼 만하다.
서준원은 "(프로 데뷔에) 긴장은 되지만, 마운드는 어릴 적부터 항상 올라갔던 내 자리다. 자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에는 선발 등판이 많았고, 올해는 투구수 제한으로 마무리 출전이 많았다. 선발, 불펜 모두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든 편하다"며 "1군에 자리를 잡고 계속 머무는게 첫 번째 목표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어 단 한 타자라도 상대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선배들과의 승부를 두고도 "마운드 위에선 선후배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게 던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제 막 고교 무대를 졸업한 신인 투수에게 큰 기대를 거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준원이 기대만큼의 투구로 1군에 안착한다면 롯데는 새 시즌 생각지도 못했던 무기를 얻게 될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