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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대표팀에 김경문-박찬호 '황금 듀오'가 뜰까.
김 감독은 올림픽과 인연이 깊다. 한국야구의 첫 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사령탑이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감독으로 나서 미국, 일본, 쿠바 등 야구 강국을 모조리 꺾으며 9전 전승의 우승 신화를 만들어냈다.
냉철한 승부사적인 모습과 오랜 KBO 감독 생활로 다져진 폭넓은 안목과 경기를 읽는 능력, 여기에 올림픽 금메달을 딴 국제대회 경험까지 더해져 차기 사령탑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부터 최적합 후보로 거론됐었다.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2008년 금메달의 영광을 다시 정식종목이 된 2020년에 되찾는 시나리오도 극적이다.
김 전 감독과 박찬호는 공주고 선후배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올림픽 예선전을 겸한 아시아선수권에선 감독과 선수로 함께 한 적도 있다. 박찬호는 당시 베테랑으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며 팀을 하나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거로서 인맥도 넓어 한국 야구의 국제적인 교류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야구인들 사이에서 이번 대표팀에 박찬호의 승선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이에 KBO도 직간접적으로 박찬호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동열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로 위기를 맞은 한국 야구대표팀은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모든 역량을 쏟아야하는 상황이다. 국제 대회 경험이 없는 젊은 사령탑보다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베테랑이 필요하다. 여기에 대표팀의 미래도 준비해야 한다. 본인들의 결단이 선임의 마지막 열쇠다. 성사만 된다면 여러 악재로 위기에 빠진 한국 야구는 큰 힘을 받을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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