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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결산]①"캠프 만족한다", 바뀐 사령탑 4인이 드러낼 색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3-08 06:10


해외 캠프, 끝물이다. 이제 짐을 쌀 시기다.

일본과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마친 10개 구단들. 8일부터 10일까지 차례로 귀국한다. 더 이상 연습은 없다. 12일부터 20일까지 시범경기를 치른 뒤 23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팀 당 144경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전훈 내내 훈련복을 적신 땀의 무게 만큼 결과가 기다리고 있다. 다사다난 했던 지난 스토브리그. 과연 어떤 변화가 기다리고 있을까. 4팀의 사령탑이 교체됐고, 공인구가 달라졌다. 외국인과 신인 선수 등 뉴페이스의 등장도 판도를 요동치게 할 요소들이다. <편집자 주>

[캠프결산①]'4인4색' 새 사령탑, '팀 색깔'이 달라졌다

[캠프결산②]각양각색 공인구 반응, '사람'이 문제다

[캠프결산③]신인과 유턴파, 뉴페이스가 몰고온 변화의 바람

[캠프결산④]확 달라진 외국인투수, '전력의 절반'이 맞습니다


SK 염경엽 감독은 지난 2년간 단장을 맡으면서 쌓은 선수단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단의 시스템 야구를 계승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본 오키나와 전훈캠프에서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 감독이 일본 오키나와 캠프서 연습경기전 활짝 웃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감독이 바뀌면 야구의 색깔도 바뀐다. 감독의 철학과 방향성을 바탕으로 전력 구도가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선수들의 쓰임새가 결정된다. 올해 바뀐 사령탑으로 시즌을 맞는 팀은 SK 와이번스, 롯데 자이언츠, KT 위즈, NC 다이노스 등 4팀이다.

이들 4팀은 지난 한 달여간 미국과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새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는 무엇일까'에 관해 심도있는 고민과 실험을 진행했다. SK 염경엽 감독과 롯데 양상문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사령탑으로 자신들의 색깔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초보' KT 이강철 감독과 NC 이동욱 감독은 팀 운영에 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의욕을 불태웠다.

전지훈련서 이들 4명의 감독이 강조한 야구 색깔은 어떤 것일까. 단장으로 2년 재임해 커리어가 두터워진 SK 염경엽 감독은 구단이 추구해 온 '시스템 야구'의 계승 발전을 모토로 삼는다. 지난해 우승을 한 만큼 챔피언의 위치를 공고히 하기 위해 시스템을 좀더 세밀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생각이고, 여기에 자신의 색깔을 적극적으로 입히고 있다. 전지훈련서 이를 실천에 옮기는데 주력했다. 타자들의 맞춤형 타격 지도가 대표적이다. 염 감독은 "공격 방식을 좀 다르게 가져가고 있다. 3할, 3할2푼, 3할4푼을 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개인별로 주문하고 있다. 전체적인 공격의 틀을 만들어놓고 선수들이 하나씩 맞춰나가는 그런 방식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수비에서는 멀티플레이어 강화다. 특히 내야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고 활용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강승호를 멀티 시스템의 핵으로 꼽았다. 또한 에이스 김광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마운드 운영의 키라고 강조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상대적으로 어깨가 무겁다. 투수 조련사로 이름을 높여 온 양 감독은 '거인 재건'의 열쇠가 '마운드 재건'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대만 가오슝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통해 투수진 내부 육성과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필승조였던 장시환이 선발로 보직을 바꿨고, 중간은 신구 경쟁 분위기로 필승조를 고른다는 계획이다. 정교한 투수 운영이 빛을 발할 것으로 구단은 기대하고 있다. 타선에 대해서는 롯데 특유의 근성을 살려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선수들은 "감독님은 팩트만을 간결하게 말씀하지만, 마음을 움직인다"며 신뢰를 보였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KT 이강철 감독은 코치 생활 13년 동안 정립한 자신의 야구 철학을 실천할 세부적인 방안들을 하나씩 구현해가고 있다. 스스로를 '준비된 감독'이라고 했다. 목표는 가을야구다. '투수의 분업화와 백업 확충'이 열쇠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과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 즉 신구 조화가 전력 상승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송민섭 심우준 이해창 윤석민이 포지션별로 경쟁 구도에 참여했다. 투수 중에서는 손동현, 주 권, 전유수가 주목된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도 뛰어난 구위로 기대감을 높였다. 이 감독은 "투수 분업과 백업 야수에 대한 과제를 안고 왔는데 어느 정도 답을 찾았다"며 "젊은 선수들이 포지션 경쟁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것이 큰 성과"라고 평했다.

지난해 창단 후 첫 최하위로 처진 NC 이동욱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서 '소통'을 강조했다. 선수간, 선수-코치간 신뢰를 바탕으로 하나의 팀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평가다. 휴식일을 앞두고는 선수들과 식사를 함께 하면서 팀워크 잡기에 앞장 섰다.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지난 시즌과는 다른 차별화된 분위기를 만드는데 공을 들였다. 이 감독은 "자율적인 훈련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양보다 질에서 만족스런 훈련을 진행했다"고 자평했다. 새 멤버가 된 양의지와 팀의 얼굴인 나성범 등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힘을 실어줬다. 무엇보다 부상자 없이 스프링캠프 마무리한 점을 부각시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왼쪽)이 손민한 투수코치와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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