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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토트넘 쏘니였습니다" 토트넘도, 뉴캐슬도 '레전드'를 향한 뜨거운 박수...손흥민, 고국 팬들 앞에서 눈물의 '피날레'

기사입력 2025-08-03 21:43


"지금까지 토트넘 쏘니였습니다" 토트넘도, 뉴캐슬도 '레전드'를 향한 뜨…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손흥민이 후반 교체되며 양민혁과 포옹을 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지금까지 토트넘 쏘니였습니다" 토트넘도, 뉴캐슬도 '레전드'를 향한 뜨…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손흥민이 후반 교체되며 동료들이 배웅을 받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후반 18분 교체사인이 나왔다. 등번호 7번이었다. 손흥민은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돼 나왔다. 토마스 프랭크감독을 비롯해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 스태프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팬들도 이심전심이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영웅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토트넘 뿐만 아니라 뉴캐슬 선수들까지 그라운드에 있는 22명 선수들 모두 박수를 보냈다. 모두 하이파이브를 하며 손흥민의 마지막을 축하해줬다. 손흥민은 벤 데이비스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주며 마지막 소임을 다했다.

팬들의 박수 갈채가 이어진 가운데, 손흥민은 벤치로 자리를 옮기며 선수들과 포옹했다. 손흥민은 특히 '후배' 양민혁을 한참 동안 안았다. 결국 눈물이 터졌다. 벤치에 앉은 손흥민은 한참을 울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의 마지막이었다.


"지금까지 토트넘 쏘니였습니다" 토트넘도, 뉴캐슬도 '레전드'를 향한 뜨…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손흥민이 후반 교체되며 뉴캐슬 선수들의 배웅을 받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토트넘은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를 치렀다. 모든 관심은 손흥민에게 집중됐다. 무수한 '설' 속에서도 말을 아끼던 손흥민은 고국 팬들 앞에서 직접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2일 서울 여의도 TWO I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자신의 향후 거취를 밝혔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올 여름, 팀(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았다."

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축구를 하면서 한 팀에 10년 있었던 것은 내게도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새 환경에서 새 동기부여를 통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10년 전에 처음 왔을 땐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다. 지금은 남자가 돼 떠나게 됐다. 작별에도 좋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좋은 시기에 떠나게 됐다. 모두가 이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의 예고대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할 것이다. 최종 경기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구단에서 대우를 해주고 존중받을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가장 익숙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과 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영혼의 짝인 벤 데이비스가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


"지금까지 토트넘 쏘니였습니다" 토트넘도, 뉴캐슬도 '레전드'를 향한 뜨…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 손흥민이 질주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3/
라인업 소개에서 당연히 최고의 함성은 손흥민에 집중됐다.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마지막 가는 길을 위한 갈채였다. 이날 시축에 나선 배우 박서준 역시 손흥민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박서준과 손흥민은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박서준은 런던으로 넘어가 손흥민의 경기를 여러차례 직관했다. 과거 한 프로그램에서도 둘의 뜨거운 우정이 공개된 바 있다. 박서준은 시축에 앞서 "손흥민의 긴 토트넘 여정에 밤잠을 많이 설치고 감사했고 즐거웠다. 행복했다고 전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그의 시축은 손흥민에게 향했고, 볼을 잡은 손흥민은 박서준을 안고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은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했다. 프리 시즌인만큼 완벽하지는 않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키어런 트리피어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한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을 맞고 나왔다. 손흥민은 결국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국 팬 앞에서 토트넘 레전드로 환상적인 피날레를 장식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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