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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후반 18분 교체사인이 나왔다. 등번호 7번이었다. 손흥민은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돼 나왔다. 토마스 프랭크감독을 비롯해 벤치에 앉아 있던 선수들, 스태프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팬들도 이심전심이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영웅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토트넘 뿐만 아니라 뉴캐슬 선수들까지 그라운드에 있는 22명 선수들 모두 박수를 보냈다. 모두 하이파이브를 하며 손흥민의 마지막을 축하해줬다. 손흥민은 벤 데이비스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주며 마지막 소임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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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축구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 축구를 하면서 한 팀에 10년 있었던 것은 내게도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새 환경에서 새 동기부여를 통해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10년 전에 처음 왔을 땐 영어도 잘 못하던 소년이었다. 지금은 남자가 돼 떠나게 됐다. 작별에도 좋은 시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렵지만 좋은 시기에 떠나게 됐다. 모두가 이를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프랭크 감독의 예고대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할 것이다. 최종 경기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구단에서 대우를 해주고 존중받을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손흥민은 가장 익숙한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과 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영혼의 짝인 벤 데이비스가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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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했다. 프리 시즌인만큼 완벽하지는 않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키어런 트리피어를 괴롭혔다. 하지만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한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벽을 맞고 나왔다. 손흥민은 결국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국 팬 앞에서 토트넘 레전드로 환상적인 피날레를 장식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