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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구 관리 시작부터 삐끗, 반발력 조정실패 엄중하게 접근해야

기사입력 2019-03-20 06:30


◇2019시즌 KBO리그 공인구.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공인구 관리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했다. 19일 KBO(한국야구위원회)의 공인구 1차 조사결과는 다소 허탈하다. 결론적으로 공인구 반발력은 전혀 바뀐 것이 없다.

올시즌부터 공인구 반발력을 일본프로야구 수준으로 낮춰 타고투저를 완화시키겠다고 공언했는데 시작부터 헛스윙이다. 스프링캠프부터 새로 제작된 공인구를 배포하며 선수들의 적응을 도왔는데 알고보니 반발력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여기저기에서 별반 달라진 것을 느끼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실제 측정도 그랬다.

이번 검사는 스카이라인 공인구 샘플 3세트(1세트 12개)를 무작위로 수거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국민체육진흥공단(KSPO) 스포츠용품시험소에 의뢰해 진행됐다. KBO는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규칙위원회를 열어 반발계수 기준을 기존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검사 결과 3세트 중 기준에 부합하는 것은 한 세트 뿐이었다. 나머지 2세트는 최대 허용치인 0.4234를 넘어선 0.4261, 0.4248로 확인됐다. 그나마 통과한 세트의 경우에도 0.4231로 높은 한계치에 바짝 근접한 상태다. 전체적으로보면 반발력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공인구 제작을 맡은 스카이라인은 국내최대 업체다. 2016시즌부터 통일된 공인구를 제작하고 있다. KBO는 공인구 제작업체인 스카이라인에 책임을 물었다. 규정이 있다. 1차는 경고와 시정조치, 제재금 1000만원이다. KBO 관계자는 "문제가 된 공들의 반발력은 지난해 기준에는 부합하지만 새로 적용된 기준에는 부합되지 않는다. 반발력이 높았다. 업체에 강력하게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곧바로 시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KBO의 공언대로 곧바로 조치가 취해질 지는 미지수다. 수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새롭게 만든 공인구였지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문제가 불거졌다. 시간도 부족하다. 개막이 불과 사흘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새로 제작된 공인구를 시험해볼 여유가 없다. 시즌 초반은 반발력 수치의 적합성 여부를 전혀 알수없는 '정체불명의 공'으로 경기를 치러야 할 판이다.

공인구 제작업체의 의지와 관리소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KBO는 향후 불시에 공인구 검사를 추가로 실시하기로 했다. 두번째 부적격 결과가 나오면 제재금이 더 올라가고, 세번째 부적격 결과가 나오면 공인구 지정이 최종 취소된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고투저는 지난해에 비해 살짝 완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범경기 28경기를 종합해 보면 전체 타율은 2할5푼8리, 평균자책점은 3.98이었다. 30경기를 치른 지난해 시범경기에서는 전체 타율이 2할6푼9리, 평균자책점은 4.60이었다. 타율은 1푼1리, 평균자책점은 0.62가 감소됐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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