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8회까지 1안타' 두산 완패, 수비까지 흔들렸다

기사입력 2019-03-24 16:55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초 무사 1루 한화 노시환의 3루땅볼때 수비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내준 두산 2루수 오재원과 유격수 김재호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3.24/

꽉 막힌 공격, 흔들린 수비.

두산 베어스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대1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두산은 한화와의 개막 2연전을 1승1패로 마무리했다.

두산 선발 이용찬이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지만, 타선이 한화 선발 채드 벨의 벽을 넘지 못했다. 원래 주전 타자들 가운데 좌타자 비율이 높은 두산은 이날 허경민-정수빈-박건우-김재환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우-좌-우-좌로 꾸렸다.4번 김재환부터 8번 박세혁까지 5명 연속 좌타자를 배치할 수밖에 없었고, 우타자는 9번 김재호 포함 총 3명이었다.

두산 타자들은 좌완 채드 벨을 이날 처음으로 상대했다. 채드 벨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를 매우 안정적으로 던지면서, 떠오르는 '에이스'다. 한용덕 감독도 채드 벨이 가지고있는 안정감을 높게 평가했다.

두산 타자들은 전체적으로 아직 타격감이 올라온 상태는 아니다. 감이 좋지 않은 상황에 생소한 투수를 만나 처음부터 경기가 꼬였다. 채드 벨이 마운드에 있는 7이닝 동안, 두산 타자들은 1안타-무득점을 기록했다. 그것도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이 친 안타가 유일했다.

두산도 1회 허경민의 안타로 무사 1루 찬스를 맞이했다. 이후 2명의 타자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채드 벨이 보크 판정을 받으며 허경민이 2루까지 들어가는 득점권 찬스가 왔었다. 2사 2루에서 타석에는 4번타자 김재환이 들어섰지만, 김재환은 2B 유리한 카운트에서 결국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용덕 감독이 항의까지 나섰던 보크 판정에서 채드 벨이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두산은 첫번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한화는 비슷한 상황에서 점수를 냈다.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의 볼넷 출루 이후 2아웃이 됐지만, 중심 타선인 제라드 호잉과 김태균이 연속 안타를 치면서 선취 2점을 뽑았다. 결국 1회 결과에 따라 흐름이 한화쪽으로 넘어갔다.

두산 타선이 찬스조차 만들지 못하자, 6회까지 호투하던 선발 이용찬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7회초 내야수들의 수비 실책 2개가 결정적으로 자멸하는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선두타자 김태균을 2루수 오재원의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연속 실점의 발단이 됐고, 만루 상황에서 1루수 오재일의 실책으로 아웃카운트 없이 추가점을 허용했다. 8회에는 노시환의 땅볼 타구때 3루수 허경민의 실책까지 보태져 또 실점으로 이어졌다. 7,8회에만 9실점 하면서 점수차가 11-0까지 벌어졌고, 8회말 선두타자 오재일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22타자만에 출루에 성공했으나 국해성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9회 정병곤의 적시타로 영봉패를 막은 것에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었다. 집중력 강한 공격과 견고한 리그 최고 수비를 자랑하는 두산이지만 이날만큼은 웃을 수가 없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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