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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공격, 흔들린 수비.
두산 타자들은 좌완 채드 벨을 이날 처음으로 상대했다. 채드 벨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를 매우 안정적으로 던지면서, 떠오르는 '에이스'다. 한용덕 감독도 채드 벨이 가지고있는 안정감을 높게 평가했다.
두산 타자들은 전체적으로 아직 타격감이 올라온 상태는 아니다. 감이 좋지 않은 상황에 생소한 투수를 만나 처음부터 경기가 꼬였다. 채드 벨이 마운드에 있는 7이닝 동안, 두산 타자들은 1안타-무득점을 기록했다. 그것도 1회말 선두타자 허경민이 친 안타가 유일했다.
반면 한화는 비슷한 상황에서 점수를 냈다.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의 볼넷 출루 이후 2아웃이 됐지만, 중심 타선인 제라드 호잉과 김태균이 연속 안타를 치면서 선취 2점을 뽑았다. 결국 1회 결과에 따라 흐름이 한화쪽으로 넘어갔다.
두산 타선이 찬스조차 만들지 못하자, 6회까지 호투하던 선발 이용찬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7회초 내야수들의 수비 실책 2개가 결정적으로 자멸하는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선두타자 김태균을 2루수 오재원의 실책으로 내보내면서 연속 실점의 발단이 됐고, 만루 상황에서 1루수 오재일의 실책으로 아웃카운트 없이 추가점을 허용했다. 8회에는 노시환의 땅볼 타구때 3루수 허경민의 실책까지 보태져 또 실점으로 이어졌다. 7,8회에만 9실점 하면서 점수차가 11-0까지 벌어졌고, 8회말 선두타자 오재일이 볼넷으로 걸어나가 22타자만에 출루에 성공했으나 국해성의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9회 정병곤의 적시타로 영봉패를 막은 것에 위안을 삼을 수밖에 없었다. 집중력 강한 공격과 견고한 리그 최고 수비를 자랑하는 두산이지만 이날만큼은 웃을 수가 없었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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