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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투수는 없어요. 그나마 타자는 조금 있죠."
시즌 중 교체 투입된 외국인 타자들. 대체로 양호하다. 헤즐베이커 대신 영입한 KIA 타이거즈 터커는 53경기 0.323의 타율과 6홈런, 30타점으로 활약중이다. 적응할 수록 상승세다.
NC다이노스 베탄코트 대체 외국인 타자 스몰린스키도 비교적 순조롭게 KBO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12경기 0.326의 타율에 1홈런, 8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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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메이저리그에서 직수입한 교체 외국인 투수는 아예 없다. 시즌 중 한국에 올 '쓸만한' 투수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러다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메이저리그가 아닌 타국 리그나 국내 무대에서 뛰었던 선수의 재활용이 이뤄진다. SK와이번스 소사는 대만리그에서, NC 프리드릭은 독립리그에서 데리고 왔다. 롯데 다익손은 SK에서 방출한 투수다. 시장에 투수가 워낙 없다 보니 소속팀이 없는 전 NC투수 해커 같은 노장 선수가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셀프홍보를 하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각 구단별로 80~90% 대상 선수풀이 겹치는 현실 속에서 숨은 진주의 깜짝 발굴은 더욱 어렵다. 특히 지방팀이나 우승권에서 멀어진 팀들은 경쟁력이 더 떨어진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소사 영입을 둘러싼 SK와 롯데의 경쟁 결과다.
상대적으로 외국인 투수에 비해 외국인 타자의 교체가 빈번한 것은 시장에서의 투수 품귀 현상을 반영한다. 야수, 특히 외야수나 1루수의 경우 빅리그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때문에 제법 쓸 만한 선수가 마이너리그 강등에 실망해 한국행을 결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빅리그 진입 희망이 있는 수준급 투수는 자투리 돈을 받고 한국에 절대 오지 않는다.
결국 현재 같은 외국인 몸값 상한제 하에서는 투수 교체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첫 선택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시즌 운명을 거는 수 밖에 없다. 각 구단의 경비는 줄었지만 리스크는 더 커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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