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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내가 아닌 우리 선수, 코칭스태프들의 이름이 더 많이 거론됐으면 좋겠다."
전반기 종료 직후 단장-감독 동반 퇴진 상황을 맞이한 롯데를 바라보는 시각은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변수 상황 자체가 석연찮았고, 그로 인해 흔들림이 컸다. 수석코치였던 공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하면서 현장에서 급한 불은 껐지만,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추진 중이던 전력 보강 작업이 올스톱됐다. 흔들린 내부 분위기를 추스를 새도 없이 후반기 일정에 돌입하는 상황에서 공 감독 대행이 '반전'이라는 무거운 짐을 짊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표가 뒤따랐다.
공 감독 대행이 취임 직후 가장 공을 들였던 '원팀 부활'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는 모양새다. 취임 결정 직후 공 감독 대행은 외부와 소통을 자제하는 대신, 선수들을 하나하나 찾아가 소통하는 길을 택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베테랑들을 어루만지면서 '기회를 달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최다 폭투 멍에를 쓰면서도 매 경기 안방을 지킨 나종덕-안중열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쳤던 강로한 등 새로운 가능성도 이어가는 쪽을 택했다. 양상문 전 감독이 전반기 내내 갈고 닦았던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후반기에 '소통과 믿음'이라는 새로운 힘을 불어 넣는데 주력했다. 자신이 아닌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더 들어달라는 목소리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이런 롯데를 두고 '후반기 대반격'에 다시 불을 지피는 것 아닌가에 대한 기대가 조심스럽게 피어오르고 있다. 앞선 두 시즌 후반기 대반격의 추억이 여전하다. 하지만 공 감독 대행은 '기적'이 아닌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입장. 공 감독 대행은 "내 역할은 어디까지나 롯데라는 팀을 안정시키고 강한 팀이 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 이상,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잡기엔 워낙 멀리 뒤쳐진 여정이다. 그러나 얼마 남지 않은 발걸음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만큼은 단단하다. 지금의 롯데를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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