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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을 자아냈던 롯데 자이언츠의 포수 영입 시나리오. 결국 트레이드를 통한 지성준(25)의 영입<스포츠조선 11월 21일 단독 보도>이었다.
A안은 FA 영입이었다. 시장에는 이지영 김태군이 있었다. 하지만 이지영과는 구체적 협상 단계에서 조건이 맞지 않았다. 즉시 전력감임은 확실하지만 롯데는 30대 중반에 접어든 베테랑 포수에게 장기간 거액을 투자할 생각은 없었다.
B안은 트레이드 영입이었다. 팀의 전반적 리빌딩 방향에 맞춰 진행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이 될 수 있는 방안. '발전가능성이 높은 젊은 포수이면서 80게임 이상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타깃이었다. 다만 변수가 가장 큰 방안이었다. 80~90% 완성 단계에서도 엎어질 수 있는 게 바로 트레이드다. 해당 구단 간 눈높이가 달라 빅딜이 이뤄지기가 쉽지만은 않다. 특히 쓸 만한 포수를 구하기 위해서는 주요 선수를 내줘야 하는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D안은 외국인 포수의 영입이었다. 성민규 단장은 시카고 커브스 극동 담당 스카우트 출신이다. 미국 시장 전문가다. 남들이 모르는 이면적 부분도 잘 안다. 그만큼 다양한 루트의 정보와 커넥션이 좋다.
20일 2차 드래프트를 끝으로 A안(FA영입)과 C안(2차드래프트)은 물 건너갔다. 남은 대안은 B안(트레이드)과 D안(외국인포수) 뿐이었다. 외국인포수는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포기해야 할 부분이 있었다. 배팅 파워다. 성민규 단장은 "시장에 수비를 잘 하는 외국인 포수는 얼마든지 있다. 다만, 수비를 잘 하는 동시에 배팅이 좋은 포수는 메이저리그에서 놓아주지 않는다"며 웃었다. 타격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는 뜻. 하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배팅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타선의 핵 전준우가 FA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그랬다.
결국 롯데 포수 영입의 솔루션은 B안, 트레이드를 통한 영입이었다. 성 단장은 2차 드래프트에서 이해창을 뽑지 않은 뒤 "또 욕 먹겠네요"라며 웃었다.
롯데가 뽑을거라 예상했던 이해창을 한화가 뽑았다. C안이었던 2차 드래프트를 패스할 당시 지성준 트레이드 영입 밑그림은 이미 완성돼 있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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