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는 8일 원주 DB프로미아레나에서 벌어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와의 홈경기서 82대77로 승리했다.
올 시즌 현대모비스와의 맞대결 3전승를 한 DB는 11승8패를 기록, 부산 KCC와 공동 3위가 됐고, 현대모비스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또다시 연패를 하고 싶지 않은 DB, 긴 연패의 늪에서 탈출하고 싶은 현대모비스. 이유는 다르지만 승리를 향한 간절함은 비슷했는지, 1, 2쿼터 내내 박빙의 연속이었다.
1쿼터 현대모비스가 24-22로 리드를 잡았지만 더 달아나지는 못했다. DB가 끈질기게 추격하면서 2쿼터에서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다가 현대모비스가 점수 차를 간신히 1점 더 벌린 것에 안도하며 전반을 마쳤다.
좀처럼 기울 것같지 않던 승부의 저울이 살짝 기울기 시작한 것은 3쿼터부터였다. 5분이 지났을 때만 해도 현대모비스의 지긋지긋한 연패 탈출이 보이는 듯했다. 현대모비스의 베테랑 이승현이 DB 헨리 엘런슨의 공격을 블록슛으로 저지하는 '노장 투혼'을 발휘한 것이 팀 속공으로 이어졌다. 발 빠른 서명진이 순식간에 레이션 해먼즈의 2점슛을 어시스트했고 56-48, 8점 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이게 웬걸,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고질병처럼 노출했던 급격한 수비 집중력 하락을 또 드러냈고, DB 이선 알바노에게 3점슛 2개 포함, 연속 실점을 하면서 8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쿼터 종료 직전 해먼즈의 2점슛으로 62-60 리드를 지켰지만 불안한 기운은 가시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현대모비스는 4쿼터 2분여 동안 DB 에삼 무스타파의 맹폭에 밀려 연속 7실점을 한 대신 무득점에 그치며 62-67,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두 팀은 3쿼터까지의 흐름을 재방송하듯, 추격전으로 불을 뿜었다. 현대모비스가 해먼즈와 서명진을 앞세워 종료 2분49초 전 72-71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DB는 작전타임으로 상대의 흐름을 끊은 뒤 '해결사' 알바노의 연속골을 앞세워 76-72로 다시 뒤집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1분40여초, DB는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막는데 성공했고 정효근의 추가 득점으로 격차를 6점으로 벌리면서 승리에 바짝 다가섰다. 종료 54초 전 이승현의 추격골이 터졌지만 곧바로 무스타파의 자유투 1개를 추가한 DB를 따라잡기에는 남은 시간이 아쉬웠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