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보상없이 MVP 잃고, 김재환은 욕만 먹고 적은 액수 계약. 싼값에 보상없이 거포 영입한 SSG만 위너였다

기사입력 2025-12-08 15:40


두산은 보상없이 MVP 잃고, 김재환은 욕만 먹고 적은 액수 계약. 싼값…
FA가 아닌 자유계약으로 풀린 김재환이 SSG 랜더스와 계약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두산은 보상없이 MVP 잃고, 김재환은 욕만 먹고 적은 액수 계약. 싼값…
FA가 아닌 자유계약으로 풀린 김재환이 SSG 랜더스와 계약한 뒤 김재섭 대표이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두산은 보상없이 MVP 잃고, 김재환은 욕만 먹고 적은 액수 계약. 싼값…
FA가 아닌 자유계약으로 풀린 김재환이 SSG 랜더스와 계약한 뒤 김재섭 대표이사와 포즈를 취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김재환 방출 사태'의 승자는 결국 SSG 랜더스가 됐다.

원 소속팀 두산 베어스와 스스로 뛰쳐 나온 김재환은 손해만 봤고 SSG는 보상선수도 주지 않고 싼 액수에 거포를 영입했다.

김재환은 두산과 4년간 총액 115억원의 첫 FA 계약이 끝나고 이번이 두번째 FA 도전이었으나 신청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유가 얼마뒤 밝혀졌다. FA 계약 당시 4년 뒤 두산과 우선협상을 하고 협상이 결렬될 경우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조항을 넣었고 그로 인해 두산과의 계약이 틀어지면서 김재환이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며 자유의 몸이 됐다.

FA 신청을 했다면 김재환은 B등급으로 타구단으로 이적할 때 보상금 10억원과 보호선수 25인을 제외한 1명의 보상선수가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특별 조항으로 인해 방출되면서 보상없이 자유롭게 이적할 수 있게 됐다.

팬들의 비난의 여론이 컸다. 두산에서 100억원이 넘는 큰 돈을 받았고 4년 동안 큰 돈을 받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타구단으로 가겠다고 나왔다는 점에서 팬들은 참지 않았다.

작은 구장을 가진 팀들이 나설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재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서인지 선뜻 나오는 구단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SSG가 김재환에게 관심을 보였고 3일 첫 만남에 이어 5일 2년 총액 22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0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

두산이 김재환에게 제시한 조건이 2+1년에 30억원대였다는 것이 알려졌고, 결국 김재환은 두산보다도 좋지 않은 조건으로 SSG로 가게 됐다.


두산은 보상없이 MVP 잃고, 김재환은 욕만 먹고 적은 액수 계약. 싼값…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두산의 경기. 6회 1사 2루. 대타로 나섰으나 삼진을 당한 두산 김재환.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2/

두산은 보상없이 MVP 잃고, 김재환은 욕만 먹고 적은 액수 계약. 싼값…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경기, 8회말 무사 1,2루 김재환이 역전 3점홈런을 치고 조성환 감독대행에게 업힌 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7.06/

두산은 보상없이 MVP 잃고, 김재환은 욕만 먹고 적은 액수 계약. 싼값…
2018 KBO 시상식이 19일 오후 서울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KBO리그 MVP를 받은 두산 김재환이 수상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1.19/
김재환은 계약이 발표된 이후,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두산팬들에게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최근 내 선택을 두고 많은 비판과 실망의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팬분들이 보내주신 모든 말씀과 질책을 절대로 가볍게 여기지 않겠다. 기대에 어긋난 모습과 선택으로 마음을 아프게 해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흔들릴 때마다 두산에서 꼭 다시 잘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최근 몇 년간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지만, 열심히 만으로는 결과를 바꾸기 어려운 한계에 다다랐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끝에서,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도전해 보자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두산을 떠나는 결심을 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보상없이 거포 타자를 SSG에 내주게 됐고, 김재환은 좋은 성적으로 부활하기 위해 이적을 선택했지만 좋지 않은 여론 탓에 두산 잔류보다도 좋지 못한 조건에 SSG에 가게 됐다.

SSG도 물론 김재환과 계약했다고 팬들로부터 좋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팀은 전력을 강화해야 하는게 당연한 일이고 좋은 타자가 나왔으니 잡는게 당연하다. 게다가 두산보다도 적은 액수에 잡았고 보상도 없으니 횡재했다고 볼 수도 있는 상황. 게다가 지금은 비난을 받겠지만 김재환이 정규시즌에서 홈런을 펑펑 날려준다면 단숨에 '혜자 계약'으로 여론이 바뀔 수 있다.

김재환 사태는 여러가지 교훈을 주며 일단락됐다. 4년뒤 우선협상 후 결렬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조항은 분명히 FA제도 자체를 흔드는 나쁜 선례를 만들었지만 결과는 김재환이 비난여론에 계약까지 손해를 보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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