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K리그1에 수원은 없다" '싸박 침묵'수원FC,부천에 2-3패,1-2차 합산 2-4패...5시즌만의 강등 '눈물'...제주-부천 더비 성사[K리그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

최종수정 2025-12-08 21:33

"2026시즌,K리그1에 수원은 없다" '싸박 침묵'수원FC,부천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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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수원FC가 5시즌 만에 강등됐다. 부천이 첫 1부 승격의 감격을 맛보게 됐다.

수원은 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부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부천FC와의 맞대결에서 2대3으로 패했다. 1-2차전 합산 2대4로 패하며 설마 했던 강등이 현실로 다가왔다.

김은중 수원FC 감독은 8일 부천FC와의 '절체절명' 한판승부를 앞두고 'K리그1 득점왕' 싸박을 선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 빅매치에서 윤빛가람, 이용 등 베테랑과 팀플레이어들을 내세워 생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5일 부천에서 열린 1차전에서 부천이 바사니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한 상황, 배수진을 쳤다. 그러나 부천은 원정 2차전에서도 기세 등등했다. 싸박이 없는 수원을 상대로 거침없이 쇄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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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수원FC(3-4-3)=황재윤(GK)=이현용-김태한-이용/이시영-윤빛가람-루안-한찬희/윌리안-김경민-안현범

-부천FC(3-4-3)=김형근(GK) 정호진-백동규-홍성욱/장시영-카즈-박현빈-김규민/바사니-몬타뇨-갈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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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경기 전 인터뷰, 김은중 감독은 "선실점을 하면 안된다. 득점하면 우리가 원하는 경기를 할 수 있다. 냉정함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리그 마지막 광주전 패배를 포함해 연이은 불운에, 부천과의 원정 1차전에서 팽팽한 경기 후 패한 수원보다 '도전자' 부천이 기세와 분위기에서 단연 우위였다.


전반 14분 박스 오른쪽을 뚫어낸 바사니가 수원 풀백 이시영을 제치더니 수원 수비를 허물고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1차전 결승골의 주인공 바사니가 2경기 연속골과 함께 부천 승격의 희망을 노래했다. 이른 시간 선실점한 수원이 당황한 새, 선제 득점한 부천의 기세가 하늘을 찔렀다.

전반 23분 김규민이 박스 오른쪽을 거침없이 흔들며 파고들더니 각없이 때린 슈팅이 수원 골키퍼 황재윤 다리 사이로 빠지며 골문으로 빨려들었다. 순식간에 부천이 2-0, 합산 스코어 3-0으로 앞서나갔다.

설상가상 전반 28분 센터백 김태한이 부상으로 실려나가는 악재가 발생했다. 최규백이 긴급투입됐다.

전반 34분 몬타뇨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 36분 수원 안현범의 왼발 슈팅이 살짝 벗어났다. 전반 39분 김경민의 오른발 터닝 슈팅이 빗나갔다. 전반 43분 루안의 크로스에 이은 윌리안의 컷백 직후 문전혼전 상황 역시 홍성욱의 수비에 막혀 무위로 돌아갔다. 전반 추가시간 베테랑 안현범이 얻어낸 프리킥이 불발됐다. 이어진 코너킥도 무산됐다. 수원이 전반을 0-2로 마쳤다. 부천은 5개의 슈팅, 5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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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후반 김은중 감독은 김경민, 한찬희를 빼고 싸박, 이재원을 투입하며 반전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휘슬 9초 만에 부천 갈레고의 깜짝 쐐기골이 터지며 수원이 망연자실했다. 바사니의 패스를 이어받은 갈레고가 질풍처럼 문전쇄도하며 골망을 흔든 후 원정 서포터석을 향해 짜릿하게 날아올랐다. 부천이 후반 수원의 추격 의지를 꺾으며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1부 승격을 확신했다.

수원은 후반 10분 안현범 대신 안드리고를 투입했다. 후반 11분 갈레고의 슈팅이 높이 떴다. 후반 14분엔 박현빈의 킬패스를 이어받은 바사니의 슈팅이 불발됐다. 쐐기골 이후에도 부천의 기세는 계속됐고, 수원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수원은 후반 16분 최치웅을 투입해 트윈타워를 가동하며 만회골의 의지를 표했지만 마음도 급하고, 의지도 한풀 꺾인 상황, 모든 것이 여의치 않았다. 후반 25분 루안의 노려찬 슈팅마저 골문을 외면한 직후 이영민 부천 감독은 갈레고, 몬타뇨를 불러들이고 박창준, 이의형을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후반 30분 수원 안드리고의 패스에 이은 최치웅의 날선 슈팅을 부천 골키퍼 김형근이 펀칭으로 막아섰다.후반 36분 이시영의 롱크로스에 이은 이현용의 헤더, 그리고 싸박의 헤더가 높이 떴다. 수원은 센터백 이현용까지 최전방 공격에 가담하며 총력전에 나섰다. 박스를 향해 계속 크로스를 올려붙이며 가장 효율적인 골을 노렸다. 후반 37분 최치웅이 박스 앞에서 쏘아올린 강력한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3-1로 따라붙었다. 후반 40분 싸박의 슈팅이 김형근의 품에 안겼다. 후반 41분 이현용의 헤더를 김형근이 또 한번 받아냈다. 파상공세로 기적에 도전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설태환 주심이 파이널 휘슬 후 VAR 판독으로 한기호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됐고, 싸박이 골망을 흔들며 3-2로 스코어가 정정됐다. 그러나 강등의 운명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2026시즌, 'K리그2 3위' 부천FC가 'K리그1 10위' 수원FC를 꺾고 창단 첫 '1부'의 공기를 만끽하게 됐다. 반면 지난 2021년 극적인 승격에 성공한 수원FC는 5시즌 만에 다시 2부리그로 강등되는 시련을 마주하게 됐다. 김은중 감독의 투지 넘치고 영민한 '샤프볼'로 지난해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고, 올시즌도 위기 때마다 신박한 용병술로 돌파구를 찾아내고, K리그1 득점왕 싸박까지 배출했던 수원FC가 분위기에 휘말리며 이겨야 사는 플레이오프에서 출구를 찾지 못했다. K리그1 막판 울산전, 광주전 패배 후 분위기 하락,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의 위기를 끝내 극복해내지 못했다. 전날 'K리그 2위' 수원 삼성이 'K리그1 11위' 제주 SK에 패하며 승격이 무산된 데 이어, 수원FC마저 잔인한 강등의 운명을 맞았다. 2026시즌 K리그1에 수원은 없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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