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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자유계약(FA) 신분을 갖춘 선수들은 "우리 때부터 왜 이래?"란 생각을 가질 만하다. 지난해와 달리 준척급 선수들이 대거 시장에 나온 상황이지만, 찬바람만 불고있다.
KIA 안치홍의 협상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 그가 바라는 몸값은 구단이 제시한 몸값과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 안치홍 측은 네 차례 정도 구단과 만남을 가졌지만,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올 시즌 부진을 인정하지 않은 듯하다. 105경기 출전, 타율 3할1푼5리 114안타 5홈런 49타점, 겉으로 보기에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커리어 하이를 찍었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분명 떨어진 수치지만 공인구 여파와 부상을 딛고 기록을 끌어올린 건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러나 안치홍은 올 시즌 야구를 혼자했다. 득점권 타율이 2할3푼4리에 그치는 부분이 단적인 예다. 중요한 순간 병살타로 물러나 희생플레이 면에서 고과가 뚝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만 안치홍의 시선에서도 바라봐줘야 한다는 것이 조계현 KIA 단장의 생각이다. 조 단장은 "젊은 선수라면 멀티 능력을 키우기 위해 복수의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 낫다. 그러나 치홍이는 줄곧 2루수에 고정배치됐던 선수다. 2루 수비가 다소 부족했다고 해서 곧바로 포지션을 변경할 수 없다.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대화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포지션과 향후 팀에 도움이 되는 포지션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이 성장하지 않는 이상 한국 프로야구 시장 생태계는 더 좋아질 수 없다. 몸집을 줄이면 줄였지 키우지는 못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안치홍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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