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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삼성의 외국인 영입은 언제? "야수는 임박, 투수는 천천히"

기사입력 2019-12-23 18:15


95만 달러에 재계약한 벤 라이블리.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의 외국인 선수. 행보가 타 팀에 비해 더디다. 지금까지 확정 선수는 딱 하나, 총액 95만 달러에 재계약한 우완 벤 라이블리(27)다. 지난해 말 맥과이어 대체 선수로 영입한 선수.

풀타임 첫 시즌을 맞이할 라이블리와 짝을 이룰 새 외국인 투수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확정까지는 해를 넘길 전망이다.

타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이유? 신중한 검증 탓이다. 지난 4년간 '외국인 투수 잔혹사'가 발목을 잡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 측 관계자는 "그동안 실패가 많아 여러가지 체크를 많이 하고 있다. 빨리 뽑아오는 것도 좋지만 좋은 선수를 뽑아와야 한다. 해를 넘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덱 맥과이어(왼쪽)과 저스틴 헤일리는 캠프 당시 강력한 구위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시즌 들어 큰 실망을 안겼다.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선뜻 결정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최대한 악재가 될 변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삼성은 올 시즌 새 외국인 투수 듀오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를 영입했다.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해도 두 투수는 강력한 구위로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가자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맥과이어는 마운드 위에서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잘 던지다가도 갑자기 흔들리며 볼넷을 남발했다. 중도 퇴출됐음에도 KBO리그 볼넷 공동 1위다. 물리적 측면만 봤지 정신적 측면은 미처 살피지 못했다. 시즌 초 위력적 구위로 닥터K 명성을 떨치던 헤일리는 경기 중 갑작스런 통증 이후 끝내 정상 구위를 찾지 못했다. 아픈 걸 감추면서 시간이 흘렀고 결국 교체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최선의 선택이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던 올 시즌. 그만큼 새 외국인 투수 선발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현장에서도 굳이 서두르지 않고 있다. 허삼영 신임 감독은 "외국인 선발은 구단의 권한"이라며 "급하게 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다만 허 감독은 "라이온즈 파크는 인플레이 가중치가 높은 구장이다. 삼진이나 땅볼을 많이 잡는 투수쪽으로 포커스를 맞춰서 살펴보고 있다"고 영입 포커스를 설명했다.


재계약 난항에 빠진 삼성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새 외국인 투수에 비해 외국인 타자 영입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당초 삼성의 외국인 타자 1순위 후보는 다린 러프(33)의 잔류였다. 3년간 라이온즈 중심타선을 지킨 타자. 4년째를 맞는 내년 시즌 재계약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삼성은 러프의 올시즌 총액 170만 달러에서 일찌감치 삭감을 통보했다. 삭감 폭을 놓고 양 측의 이견이 팽팽하게 이어져 왔다. 삼성 측은 "러프 측에 기준 금액을 알렸다. 변화는 없다"고 통보했다. 유리한 쪽은 삼성이다. 1986년 생인 러프는 내년이면 34세가 된다. 한국야구 무대에 검증을 마친 타자. 하지만 투수 보다는 상대적으로 야수쪽 대체 자원이 많은 편이다. 실제 삼성은 러프와의 계약 결렬에 대비해 외야수와 1루수를 볼 수 있는 야수 후보를 추려놓은 상황이다. 다만 새 외국인 타자를 데려올 경우 '한국야구 적응'이란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

삼성 측 관계자는 "(러프측 답변을) 충분히 기다렸다. 연내 이전에 결정해야 할 것이다. 대안도 있다"며 대체 선수 영입 결단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삼성이 러프를 포기하고 대체 외국인 타자 선발로 선회할 경우 투수보다는 빠른 영입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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