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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약물 레전드' 배리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가능할까.
뉴욕 양키스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던 선수인 만큼, 만장일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반면 지터와 함께 명예의 전당 도전 첫 해인 제이슨 지암비, 클리프 리, 알폰소 소리아노 등은 아직 단 1표도 얻지 못해 1년만에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래리 워커와 커트 실링은 51명(85%)의 지지를 받아 지터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워커로선 올해가 명예의 전당 도전 마지막 기회인 만큼 동정표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은 은퇴 후 6년차부터 입성 투표가 이뤄지며, 이후 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최대 10년까지 기회가 주어진다. 2005년 은퇴한 워커는 올해 75% 미만의 지지를 받을 경우 더이상의 기회를 상실한다.
본즈와 로저 클레멘스는 45명의 표를 받았다. 본즈는 내셔널리그(NL) MVP 7회, 통산 홈런(762개), 볼넷 1위(2558개), 단일 시즌 최다 홈런(73개), 볼넷(232개), 출루율(0.609), 장타율(0.863), OPS(1.422) 등 숱한 기록의 주인공이다. 클레멘스 역시 통산 4916⅔이닝, 354승, 탈삼진 4672개에 빛나는 전설이다. 기록만 보면 두 사람 모두 첫 회에 명예의 전당 입성이 가능했을, MLB 역사상 최고의 타자와 투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이들에겐 '약물 논란'이라는 치명적 결함이 있다. 본즈는 MLB 약물 파동의 시작이었던 '발코(BALCO)' 스캔들의 주인공이며, 클레멘스는 이후 미첼 리포트를 통해 '약물 트레이너' 커크 래돔스키의 고객이었음이 드러난 케이스다.
본즈와 클레멘스는 모두 2007년까지 뛰었고, 2013년부터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른 만큼 만약 이번 입성에 실패하더라도 4년의 추가 기회가 있다. 특히 2015년 명예의 전당 규정을 개정하면서 은퇴 10년을 넘긴 기자들이 유권자에서 대거 사라짐에 따라 득표율도 매년 조금씩 오르고 있다.
이들 외에 이번 명예의 전당 투표 대상자 중 약물 관련 선수로는 매니 라미레즈(26명), 게리 셰필드(19명), 새미 소사(12명), 앤디 페티트(7명), 지암비(0표) 등이 있다. 역대 약물 스캔들 주요 선수 중 마이크 피아자는 2016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지만, 새미 소사와 홈런 경쟁을 벌였던 마크 맥과이어는 실패했다. 데이비드 오티스는 2022년부터 도전 자격을 얻게 된다.
2020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최종 결과는 내년 1월 22일 발표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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