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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얼어붙은 분위기에 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안치홍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시장에 시사하는 점이다.
일종의 '우회 전략'이다. 롯데 구단도 '실질적 2년' 계약으로 금액에 대한 부담, 또 영입 실패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고,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난항에 놓여있던 계약을 보다 가치있게 만들어 성사시켰다. 선수도 만족할 수 있다. 안치홍이 앞으로 2년동안의 성적을 올리는데 자신감이 있다면, 2년 후 다시 시장의 평가를 받는 것이 결코 나쁠 것이 없다. 또 동기부여도 생긴다.
안치홍의 계약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현재 FA 시장은 사상 초유의 한파다. '굳어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외부 FA 영입에 큰 돈을 쓰는 것을 꺼리고 있고, 심지어는 내부 FA 계약에도 적극적이지가 않다. 단순히 지출의 문제가 아니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이전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내부 FA를 굳이 다 잡고 싶은 마음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타팀 '러브콜'이 없는 이상 선수는 오갈 데가 없기 때문에 협상은 차일피일 미뤄질 수밖에 없다.
최근 몇몇 FA 선수들은 에이전트를 교체하거나, 에이전트 대신 본인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기존의 방식대로 협상을 해서는 결과물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시장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굳어있기 때문에 분명 그동안과는 다른 묘안이 필요하다. 온정주의를 탈피해 실리를 챙기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구단들과 최대한 좋은 조건의 계약을 이끌어내야 하는 에이전트, 그리고 보장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선수들의 새로운 '두뇌 게임'이 FA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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