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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해를 넘긴 협상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직접 FA협상 테이블에 앉는 전준우(34)를 상대로 롯데가 과연 어떤 조건을 내밀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면적 흐름은 평행선이었다. 스토브리그가 열린 뒤 전준우의 에이전트와 롯데 측이 협상 테이블을 차린 것은 한 차례였다. 그러나 물밑에선 치열한 흐름이 이어져왔다. 지난해 연말 롯데 대표이사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전준우 측 에이전트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방향이 바뀌는 듯 했지만, 변화는 없었다.
전준우가 그리는 협상은 어떤 모습일까. 야구계 관계자는 "그간 전준우와 에이전트가 협상에 접근하는 시각의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유례없는 FA시장의 한파를 직접 지켜보고 있는 전준우의 시각은 꽤 냉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 입단 후 줄곧 뛰어온 롯데에 대한 애정도 흔들림이 없다. 지난해 연말에는 그동안 거론된 포지션 변경에 대해서도 언제든 도전할 준비가 됐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스프링캠프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롯데도 더 이상 조건을 놓고 고민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롯데도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할 때가 다가온 것이다.
그렇다면 롯데는 과연 얼마를 제시할까. 외야수 FA 중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KT 위즈와 2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한 유한준(39)이 있다. 하지만 유한준은 40대에 접어드는 나이 등을 고려하면 규모를 놓고 봤을 때 전준우의 기준점이 되기는 어렵다. 롯데가 전준우를 1루 자원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내야수 FA 오지환(LG 트윈스·4년 총액 40억원)와 롯데가 데려온 안치홍(2+2년 총액 56억원)이 비교 대상으로 거론되지만, 포지션 이동, 타격 지표에서의 차이, 내부 FA의 상징성 등 복잡한 조건들이 숨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전과 다른 흐름은 불가피하다. 긴 줄다리기를 펼쳐온 전준우와 롯데의 발걸음은 결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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