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994년생 두 일본인 타자가 메이저리그를 쥐락펴락한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가 주춤하자 스즈키 세이야(31·시카고 컵스)가 펄펄 난다. 현시점에선 스즈키가 오타니보다 더 무섭다. 둘은 고교를 졸업하고 2013년 프로에 뛰어든 입단 동기생이다. 오타니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출발했고, 스즈키는 2지명으로 히로시마 카프에서 시작했다. 오타니가 2018년 먼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스즈키는 2022년 오타니 뒤를 따라 메이저리그로 건너갔다. 둘은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대표로 이름을 올렸는데, 스즈키가 훈련 중에 다쳐 함께 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일본대표팀 더그아웃에 스즈키 유니폼을 걸어두고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2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렸다. 홈런 2개가 모두 팀 승리에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먼저 2-2 맞선 5회초. 2사후 역전 1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8호. 0-2에서 5회를 맞은 컵스는 단숨에 흐름을 바꿨다.
메이저리그 4년 차. 외야수 카일 터커가 합류하면서 지명타자로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 장타력이 좋은 파워 히터가 주로 지명타자로 들어가는데, 아시아 출신으로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그만큼 중심타자로서 활약이 출중하다.
|
|
'이도류' 복귀를 준비 중인 오타니보다 더 강력하다.
스즈키는 지난 6경기에서 3홈런을 포함해 8안타를 치고, 6타점을 올렸다. 이번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291(117타수 34안타)-9홈런-29타점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홈런과 타점 공동 3위, 타격 15위, 안타 18위다. 타율 0.277(119타수 33안타)-7홈런-10타점을 올린 오타니에 부문에서 앞서 있다.
찬스에서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스즈키는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타율 0.351(37타수 13안타), 오타니는 0.118(17타수 2안타)을닫기2안타)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7홈런 모두 1점짜리다.
소속팀도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최근 12경기에서 8승을 올린 컵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