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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무려 197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과연 올해도 자신의 기록에 근접할 수 있을까? 그의 두번째 시즌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상대의 견제다. 상대 배터리가 페르난데스에 대한 승부를 더욱 집중하고, 집요하게 파고들 것이라는 예상은 당연하다. 이도형 타격코치는 "페르난데스는 기술적으로 완성이 된 타자다. 다만 상대의 견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특히 타석에서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원래 선구안이 좋은 타자인데, 가끔 평정심을 잃으면 선구안도 같이 흔들린다"고 조언했다.
특히 지난 시즌에 막판 최다 안타 개인 타이틀이 걸려있을때,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안타 하나하나가 카운트 되다보니 타석에서 조급한 모습도 자주 나왔다. 올해 역시 지난 시즌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있는 상태로 출발하기 때문에 의식이 될 것이다. 코칭스태프가 강조하는 것도 이런 부분이다. 타이틀 홀더인만큼 상대와의 싸움은 물론 자기 자신과의 싸움도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또 올시즌에도 지명타자로 주로 나설 전망이다. 페르난데스는 최근 1루 수비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16일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도 2개팀을 꾸리느라 페르난데스가 지명타자가 아닌 1루수로 출장해 5이닝을 채웠다. 하지만 수비가 매끄럽지는 않은 편이다. 김태형 감독도 "본인이 수비도 하겠다고 하니 고맙지만, 사실 움직임이 빠른 편은 아니다. 오재일보다 수비 능력이 좋은 것은 아니라 (수비수로 나가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페르난데스가 지명타자를 꿰차면 수비를 번갈아 하는 것보다는 활용폭이 좁다는 한계점을 계속 이어가게 된다.
물론 긍정적인 요소도 크다. 상대가 페르난데스를 분석한 만큼, 페르난데스 역시 리그 투수들에 대한 특성을 완벽하게 파악했다. 또 지난해보다 동료들과 더욱 가까워졌고, 훨씬 밝은 모습으로 훈련을 소화한다. 타팀들이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에 속앓이를 하는 동안 두산은 페르난데스의 존재 덕분에 고민을 덜 수 있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호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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