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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무관중 경기에서는 치어리더, 응원가, 테마송 등이 필요없다. 듣고 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KBO이사회가 5월 5일을 정규시즌 개막일로 확정하면서 각 구단 마케팅 부서는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본격 시작했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산만할 것이다. 감독도 그렇고 선수들도 집중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수 있다"면서 "관중 없는 건 처음이다. 성적이 안 좋은 팀이 가을에 가면 관중이 떨어져 플레이가 느슨해지는 현상이 벌어지는데 마치 그런 분위기가 될 것이다. 응원소리도 나고 박수도 치고 그래야 되는데 조용하면 집중력은 흐트러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관중석에서 울려퍼지는 응원가나 팬들의 구호, 함성은 선수들에게 '일상'의 소리다. 선수들은 실전에서 응원소리가 아무리 커도 들으려 하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다고 하는데, 실제 아무 소리도 나지 않으면 그건 다른 상황이다. 마치 연습경기를 하는 것과 같은 느낌, 생소할 수 밖에 없다. 집중력이 산만해질 수 있는 이유다.
지난 21일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벌인 인천 문학구장 경기에서는 치어리더들이 관중 없는 단상에서 이닝 교대마다 응원전을 펼쳤다. 또한 국내 최대를 자랑하는 문학구장 전광판을 통해서는 팬들이 선수들을 향해 응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제한적인 방법 말고는 '평소'와 같은 환경을 조성하기는 힘들다.
KBO는 무관중 경기 기간을 정해놓지 않았다.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달린 문제다. 한 달이 될 수도 있고, 두 달이 될 수도 있다. 선수들에게 무관중 경기는 또다른 일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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