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냉정했다. 비록 10승은 달성했지만, 최근 2개월 동안 투구 내용이 아쉬웠던 외국인 투수와 결별하며 더 높은 곳을 향한 승부수를 띄웠다.
10승 투수와의 결별. 3위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걸맞는 투수가 왔다. 새 외국인 투수 우완 빈스 벨라스케즈다. 메이저리그 9시즌 38승의 주인공. 올해는 클리블랜드 가이언스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에서 뛰었다.
롯데는 7일 '벨라스케즈를 연봉 33만 달러(약 4억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클리블랜드에서 4월 말 빅리그로 콜업됐으나 경기에 나서지 못한 채 지명양도(DFA) 조치됐고, 웨이버 공시 뒤 클리블랜드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유지하고 있었다. 올해 트리플A 성적은 18경기, 5승4패, 81⅔이닝, 95탈삼진, 평균자책점 3.86.
|
|
벨라스케즈는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롯데자이언츠 팬 분들 앞에 서는 것이 기대된다"며 "팀의 중요한 시기에 합류하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과감한 결정은 곧 더 큰 꿈을 향한 롯데의 의지를 의미한다. 롯데는 6일 현재106경기에서 58승3무45패로 3위다. 1위 한화 이글스, 2위 LG 트윈스와는 현재 4경기차. 롯데가 연승 흐름을 타고 상위권 팀들이 주춤할 때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4~5위권과는 5경기 이상 격차를 벌려둔 만큼 위만 보고 달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두산 베어스 사령탑으로 지내던 지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 역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명장이다. 2015, 2016, 2019년까지 3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2017년 이후 가을야구 경험이 없는 롯데가 김 감독을 선택한 이유다. 김 감독은 부임 2년 만에 롯데를 상위권 팀으로 만들었고, 팀과 팬들 모두 분위기가 한껏 고조된 상황이다.
김 감독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서 끝까지 가는 게 중요하다. 위쪽과 4경기 차인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감독은 승수를 쫓아서 가면 안 된다. 우리 페이스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팀 자체에 변수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시즌 마지막일수록 일희일비하지 않는 꾸준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스트시즌까지 고려해 영입한 베테랑 벨라스케즈. 이 승부수가 대망을 꿈꾸는 롯데에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벨라스케즈는 오는 8일 한국으로 입국해 등판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
부산=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