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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WBC 충격 불발' 고민했던 류지현 감독 "참가 여부 상관 없이 안타까워"

최종수정 2025-08-07 14:27

'안우진 WBC 충격 불발' 고민했던 류지현 감독 "참가 여부 상관 없이…
류지현 야구 대표팀 감독.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발탁 여부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해왔던 야구 대표팀. 하지만 안우진의 부상으로 인해 이제 고민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 중인 안우진은 오는 9월 17일 소집 해제를 앞두고 있다. 당초 안우진은 소집 해제 후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에 합류해 정규 시즌 막바지 실전 등판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생했다. 지난 2일 고양 2군 구장에서 자체 청백전 1이닝 투구를 마친 후, 추가 훈련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어깨쪽 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2일부터 5일까지 3차례에 걸쳐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견봉 쇄골 관절 인대 손상이 확인됐고 수술 소견이 나왔다. 수술 후 약 1년여 간의 재활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안우진 입장에서는 날벼락이다. 메이저리그 포스팅 자격 요건 등 개인적인 목표들이 꼬일 수밖에 없는 상황. 9월 실전 복귀가 무난하게 이뤄진다면, 첫 대표팀 발탁도 노려볼 수 있었다. WBC는 사실상 메이저리그 쇼케이스가 될 수 있는 기회. 하지만 모든 것이 무산됐다.


'안우진 WBC 충격 불발' 고민했던 류지현 감독 "참가 여부 상관 없이…
안우진. 스포츠조선DB
고교 재학 시절 학교 폭력 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는 안우진은 KBSA가 주관하는 아마추어 대회에는 국가대표로 참가할 수 없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관하는 WBC는 상관이 없다. 특히 최근 WBC가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참가하는 '별들의 잔치'가 되면서, 선수들의 참가 의욕이 굉장히 높아진 상태다.

야구 대표팀은 안우진 WBC 발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었다. 내년 3월 열릴 WBC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이끌 류지현 감독은 부임 후 안우진과 관련한 질문에 "안우진에 대한 구단들과 선수들의 생각이 있고, 팬들 생각도 중요한 시대"라며 "감독 개인이나 특정 단체의 생각보다는 전체적인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이뤄졌을 때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안우진 WBC 충격 불발' 고민했던 류지현 감독 "참가 여부 상관 없이…
류지현 대표팀 감독(왼쪽부터)과 허구연 KBO 총재, 박철순 전 선수, 조계현 위원장. 스포츠조선DB
대표팀에서 좋은 선수라고 생각해서 무조건 뽑기보다, 야구계 전반의 공감대란 전제 하에 발탁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 KBO와 전력강화위원회 역시 안우진의 재활 상태나 관련 여론 등을 면밀히 살펴왔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이 무산되고 말았다. 16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안우진이 대표팀에 합류했다면 분명 도움이 됐겠지만, 이제는 그런 논의가 무의미한 상황이다.


류지현 감독은 강인권 수석코치, 전력분석담당 스태프와 함께 지난 6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WBC 참가 가능성이 높은 메이저리그 및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직접 살펴보며 전력 분석을 하기 위해서다.

류 감독 역시 안우진의 수술 소식을 전해들었다. 출국 전 스포츠조선과 연락이 닿은 류지현 감독은 "안우진은 훌륭한 투수다. 대표팀 참가 여부와 관계 없이 어깨 부상은 안타까운 소식"이라면서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해서 건강한 모습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이야기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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