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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세계에서 가장 빨리 개막한 대만 프로야구.
지난 6일,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하자 마자 일이 터졌다.
한자리 수로 줄었던 신규 확진자가 8일 12명에 이어 9일도 18명으로 늘었다. 18명 중 국내 발생자는 17명이었다.
자칫, 폭발적 확산세로 이어질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등교 개학 연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당국은 "등교 개학 연기를 거론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경로 추적이 어려워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국민과 방역당국의 합심 노력 끝에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던 중이었다.
생활방역으로 전환된 첫날이던 지난 6일에는 하루 확진자가 단 2명(해외유입 2명, 지역발생 0명) 뿐이었다. 78일 만에 기록한 최저치였다.
이 같은 분위기에 발맞춰 KBO는 정부 당국과 소통 속 적은 수부터 순차적인 관중 입장을 준비 중이었다. 지역사회 감염이 0명에 가까워 지는 등 정상화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었다. 5일 프로야구 개막 후 문재인 대통령은 SNS에 올린 글에서 "프로야구 개막에 이어 8일 어버이날에는 프로축구도 개막한다"며 "관중 수를 서서히 늘려나가 국민들이 경기장에서 직접 즐길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문체부 역시 "중대본 결정이 나오는 대로 순차적 관중 입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이태원 클럽 돌발 사태로 프로야구의 관중 입장 계획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할 경우 계획됐던 모든 스포츠 시설 개방 여부는 미궁에 빠질 공산이 크다.
자칫 더 심각한 국면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관중 입장이 문제가 아니다. 시즌이 한창인 선수단에 직접적인 위험이 미칠 수 있다. 이태원 클럽 발 감염자가 지역 사회 곳곳에 숨어 들어 검사를 받지 않은 채 바이러스를 전파할 공산이 크다. 어느 구름이 비를 품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경기장 방역은 물론 선수 개개인의 지역 사회 접촉 과정에 더욱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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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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