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오전부터 비가 흩뿌렸던 15일 KT위즈파크. 흥미로운 선발 맞대결이 자칫 비로 연기될 뻔 했다.
리그 최정상급 투수 간 맞대결 만큼 최고 유망주 간 맞대결도 흥미진진했다.
약관의 앙팡테리블. 겁 없는 신예 두 투수의 패기 넘치는 승부가 인상적이었다.
|
1회 약속이나 한듯 1실점씩을 주고 받았다. 소형준이 1회초 선두 김상수와 김동엽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원태인도 1회말 선두 심우준에게 3루타를 맞은 뒤 내야 땅볼로 첫 실점을 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의 시소전. KT가 2회말 2사 후 장성우의 적시 2루타로 2-1로 앞섰다. 삼성은 4회초 KT 내야 실책과 패스트볼로 만든 1사 2,3루에서 이성규의 땅볼로 2-2 동점을 이룬뒤 김헌곤 강민호의 연속 적시타로 단숨에 4-2로 전세를 뒤집었다.
4회말 로하스가 솔로홈런으로 1점차로 추격했지만, 삼성은 5회초 구자욱의 적시 2루타로 5-3을 만들며 2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KT는 5회말 1사 1,3루에서 강백호의 싹쓸이 2루타로 5-5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열정의 맞대결. 마지막 순간, 희비가 살짝 엇갈렸다. 소형준은 6⅓이닝 89구 9안타 무4사구 2탈삼진 5실점(2자책). 6회말 KT타선이 6-5 역전에 성공해 일단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원태인은 5이닝 93구 홈런 포함, 7안타 3볼넷 3탈삼진 5실점 노 디시젼. 소형준은 89구 중 스트라이크가 61구, 원태인은 93구 중 스트라이크가 60구였다.
4회까지 두 투수는 볼넷이 단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씩씩하게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원태인이 5회 내준 볼넷 3개는 갑자기 굵어진 빗줄기 영향도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자동 볼넷이었다.
결과를 떠나 보는 맛과 미래에 대한 상상의 즐거움이 있었던 두 앙팡테리블의 씩씩했던 선발 맞대결이었다.
한국야구를 이끌어갈 두 투수. 앞으로 얼마나 큰 성장을 이뤄낼까. 거물급 투수로 성장한 뒤 다시 한번 맞붙을 '그날'에 대한 유쾌한 상상이 양팀 팬을 모두 웃게한 하루였다.
수원=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