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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홈런·안타·장타율·평균타율·비거리·타구속도 다 늘었다, "날씨 따뜻할 때 개막해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5-21 11:44 | 최종수정 2020-05-21 16:01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에 임하고 있는 KIA 나지완.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5.20/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공인구 반발력이 저하된 2019시즌. 올시즌은 지난해와 비슷한 반발력의 공인구를 사용중이다. 2020시즌 각종 타격 지표를 비교해봤다.

놀랍게도 같은 공인데 수치는 상승했다. 2019년 3월 23일부터 4월 6일까지 팀당 13경기, 총 65경기 기준 홈런 112개, 안타 1118개, 리그 평균 장타율은 3할8푼3리, 리그 평균 타율은 2할5푼4리였다. 2020년 5월 5일부터 5월 20일까지 팀당 13~14경기, 총 67경기 기준 홈런은 134개, 안타 1268개, 리그 평균 장타율은 4할2푼3리, 리그 평균 타율은 2할7푼3리다.

홈런은 22개, 안타는 150개 늘었다. 부쩍 증가한 수치는 아니지만 비슷하거나 줄어들지 않았다. 무엇보다 리그 평균 장타율이 4할이 넘는다는 건 '탱탱볼' 논란을 잠식시킬 수 없는 수치다.

KBO도 이런 현상을 의아하게 여겨 공인구를 반으로 쪼개는 등 정밀검사를 하기도 했지만, 공인구는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공별 편차가 줄어들어 안정적으로 생산되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KIA 타이거즈의 거포 최형우는 "나를 비롯해 많은 타자들이 공인구가 달라졌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와 똑같은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2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KIA 윌리엄스 감독이 선수들에게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 광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5.20/
갸우뚱할 수밖에 없는 상황. 공에 문제가 없다면 타자들의 기술 향상에서 타격 지표 상승 요인을 찾을 수 있을까. 또 다른 이야기도 있다.

올 시즌 많은 코칭스태프와 타자들은 '날씨'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 탓에 쌀쌀한 3월 말에 개막하는 것보다 따뜻한 5월에 개막한 것이 타자들의 몸 상태에 변화를 줬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 20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날씨가 따뜻할 때 개막한 것이 타자들에게 유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최형우도 공감했다. "개막이 늦어져서 타자들이 100%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나도 지명타자를 하면서 추울 때를 대비해 근육이 수축되는 걸 방지하기 위한 루틴을 만들려고 했는데 따뜻한 날씨에 개막해 루틴을 완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표는 타구속도와 홈런 비거리다. 이 지표 역시 소폭 상승했다. 2019년 평균 타구속도는 시속 155km였는데 2020년에는 평균 시속 155.7km로 0.7km가 향상됐다. 2018년 평균 시속 156.1km와 비교하면 떨어진 수치가 유지되는 셈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타자들의 방망이 회전속도와 힘에 비례하는 타구속도는 늘었다.

또 홈런 평균 비거리 역시 지난해 115.7m에서 올해 116.2m(73개 기준)로 증가. LG 트윈스의 괴물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시즌 6호 홈런을 장외홈런으로 장식했고, KIA 외인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120m짜리 홈런을 가볍게 날려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홈런존을 직격, 3600만원 상당의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기도 했다. 이들 외에도 120m 홈런을 때려내는 타자들이 자주 등장한다. 따뜻한 날씨가 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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