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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막아야 하는 상황을 지키지 못했다. 두산 베어스 불펜의 냉정한 현주소다.
두산은 어떻게든 1점의 리드를 지킬 필요가 있었다. 주중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이날 승리가 중요했다. 8회초 위기까지는 무사히 넘겼다. 8회 실점 이후 박치국을 투입했지만 애런 알테어에게 볼넷을 내주자 두산 벤치가 다시 움직여 베테랑 투수 권 혁을 투입했다. 권 혁이 김태진을 삼진 처리하면서 8회를 단 1점으로 막아냈다.
문제는 9회초였다. 권 혁은 선두타자 박민우까지만 잡고, 이형범이 등판했다. 마무리로 시즌을 출발한 이형범은 현재는 고정 마무리가 아니다. 최근 부진이 이어지면서 이형범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김태형 감독은 '고정 마무리' 대신 '상황에 따른 마무리 기용'을 강조했다.
힘겹게 지키던 리드가 끊어지자, NC의 난타가 이어졌다. 이형범은 다음 타자 노진혁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이형범이 아웃카운트를 못잡고 물러났고 두산은 부랴부랴 '롱릴리프' 최원준을 기용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실패였다. 최원준은 알테어에게 스리런포를 허용하고, 김준완에게 투런포까지 얻어맞으면서 점수 차는 더욱 벌어졌다. 두산 불펜은 9회에만 9실점 하면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믿을 수 없는 방식으로 놓쳤다.
두산은 개막 이후 불펜진 평균자책점에서 리그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김강률, 김명신, 곽 빈 등이 2군에서 6월 복귀를 준비하고 있지만, 기다림이 더욱 길게만 느껴진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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