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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젠 박종훈에게 안정감이란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1회에 맞은 스리런 홈런이 아쉬웠지만 이후 제자리를 찾은 것이 고무적이었다.
1회초만해도 박종훈의 제구 난조가 심각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1번 이용규와 2번 정은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3번 제라드 호잉을 맞아 2구째 던진 119㎞짜리 커브가 너무 한 가운데로 들어가며 우월 스리런포가 됐다.
2회부터 박종훈은 자신의 피칭을 이어나갔다. 2회와 3회엔 가볍게 삼자범퇴의 연속이었다. 4회초 아쉽게 비자책 1실점을 했다. 1사후 5번 정진호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7번 송광민 타석 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이때 포수 이흥련이 2루로 던진 공이 뒤로 빠져 정진호는 3루까지 진루. 곧이어 박종훈이 던진 커브가 바깥쪽 높게 가면서 이흥련의 미트를 맞고 뒤로 빠져 정진호가 홈까지 들어왔다.
5회초엔 이용규와 호잉에게 안타를 내주고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4번 최진행을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벗어났다. 포수 이흥련의 역전 솔로포로 5-4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박종훈은 10개의 공으로 이성열-정진호-송광민을 범타로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1회에만 볼넷 3개를 주면서 제구력 난조를 보였지만 빠르게 자신의 페이스를 찾으면서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팀이 역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제구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이날까지 5경기서 28이닝을 던졌는데 삼진을 28개나 잡아냈고, 볼넷은 10개에 불과했다. 몸에 맞는 공은 하나도 없었다.
지난해엔 144이닝 동안 탈삼진 100개에 4사구가 72개(59볼넷, 13사구)였다. 9이닝당 탈삼진 6.25개, 4사구 4.5개였다. 하지만 올해는 9이닝당 탈삼진 9개, 4사구 3.21개로 좋아졌다. 특히 제구가 안되는 날은 이닝이 계속되더라도 안잡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경기 중에도 제구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박종훈은 경기 후 "(이) 흥련이 형이 체인지업 위주로 볼배합을 가자고 해서 믿고 던졌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조금만 버티면 이길 수 있다고 격려를 해준 게 큰 힘이 됐다"라면서 "오늘 힘든 경기였지만 야수들의 도움 속에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라고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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