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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데뷔전은 잊을 수가 없다. 첫 상대가 이대호 선배님이었는데 삼진을 잡았다."
육성선수로 올시즌을 시작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난 6월 9일 정식 선수로 등록되며 1군에 콜업됐다. 데뷔전은 다음날 롯데 자이언츠 전. 7회말 1사 1루에서 구원등판한 강재민의 첫 상대는 '부산의 심장' 이대호였다. 강재민은 이대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짜릿한 데뷔전을 치렀다.
"국가대표 4번타자인 이대호 선배를 언젠가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데뷔전 첫 타자가 이대호 선배였다. 삼진 잡을 때는 얼떨떨했는데, 나중에 영상으로 다시 보니 기뻤다."
강재민은 핸드볼 선수 출신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로 종목을 바꿨다. 중학교 때까지는 정통파 투수였지만, 고등학교 때 사이드암으로 전향했다. 이후 대학과 프로에서 제구력으로 인정받는 투수가 됐다. 피나는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강재민은 "요즘 대학 야구가 침체기다. 나와 최지훈(SK 와이번스) 같은 선수들이 잘하면 대학 야구도 좀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속내도 드러냈다.
퓨처스 시절부터 강재민을 지켜본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은 "9이닝당 4사구가 1점대일 만큼 제구가 좋다. 특히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굉장히 예리하다. 타자들이 정타를 치기 어려운 구질을 갖고 있다"고 칭찬했다. 평균 140㎞를 상회하는 직구도 위력적이다. 맞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대담한 피칭도 돋보인다.
아직 경기수가 많진 않지만 '자책점 0' 또한 대단한 명예다. 강재민은 "올해 목표는 1군 데뷔였는데, 벌써 목표를 이뤘다. 투수로서 점수를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은 기분좋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상대 타자들의 분석을 대비할 때다. 보완할 점에 대해 생각중인데, 비밀이다. 더 노력하겠다. 한화 팬들이 '강재민'하면 '항상 자신감 있고 공격적인 투수'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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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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