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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10일 현재 385경기가 열린 가운데 10개팀 2번타자들의 홈런수는 96개로 전체 755홈런 가운데 12.7%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2번타자들의 희생번트는 18개로 전체 241개 중 7.5%에 불과하다.
KBO리그에서 강한 2번타자 개념에 처음 관심을 가진 사령탑은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다.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 당대 최강 야마이코 나바로를 2번 타순에 기용하곤 했다. 류 감독은 "강한 2번타자는 (국내에서)내가 처음 한 건데 지금은 다 하고 있다. 원래 내 것인데"라며 농담을 던지면서 "미국에서는 2000년대 이전부터 2번에 홈런타자를 기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코치 시절 그 부분에 관심이 많았다. 현대야구에서 2번은 장타력도 있고 출루도 잘 해야 한다"고 했다.
2018년 LG로 옮긴 류 감독은 가장 이상적인 2번타자로 김현수를 꼽는다. 장타력과 출루 능력을 모두 갖춘 타자로 김현수 만한 선수가 없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김현수를 2번에 배치하려면 4번타자가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2번타자 출루하면 주로 4번타자가 해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 LG 타순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라모스가 허리 부상 후 깊은 슬럼프에 빠졌고, 이천웅 채은성 박용택 김민성 등 부상 선수들이 잇따랐다. 현재 LG 2번타자는 오지환이고, 김현수가 4번, 라모스는 6번에 고정돼 있다. 지금의 LG 타선은 그런대로 효율적이다. 특히 김현수가 4번타자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라모스도 6번 타순에서 간간이 장타를 날리며 한층 편안한 타격을 보여준다. 오지환도 7월 이후 2번 타순에서 타율 3할6푼5리의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류 감독은 라모스의 4번 복귀 가능성에 대해 "절대 안한다"며 손사래를 친 뒤 "지금 잘되고 있는데 바꿀 이유가 없다. 현수가 4번에서 너무 잘하고 있지 않나. 끝까지 지금처럼 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양준혁을 언급했다. "내가 (삼성)감독할 때 양준혁이 있었으면 2번타자로 기용했을 거다. 장타력, 출루율도 좋고 주자 1루에 있을 때 당겨치는 것도 잘하고, 또 열심히 뛴다"고 했다. 양준혁은 2010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고, 류 감독은 2011년 삼성 사령탑에 올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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