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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믿고 보는 '강철 불펜', 8월도 거침 없는 질주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8-27 00:41 | 최종수정 2020-08-27 08:10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20202 KBO 리그 경기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등판한 KT 조현우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8.14/

[수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선발이 조금만 버텨주면, 불펜이 막는다.' 요즘의 KT 위즈 야구다.

KT는 7월 이후 가장 뜨거운 팀이다. 26일까지 7~8월 76승1무13패를 기록했다. 전력이 안정되면서 내심 상위권을 노리고 있다. 무엇보다 마운드 안정이 컸다. KT의 7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3.88로 리그 1위다. 이 기간 유일하게 3점대 평균자책점을 마크하고 있다.

특히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3.51로 리그 최정상이다. 선발이 평균자책점 4.12로 리그 3위인데, 불펜까지 강하다. 8월로 좁히면 평균자책점 2.28로 더 강하다. 이강철 KT 감독은 "투수가 많이 안정됐다. 초반에 안 좋을 때 김민수가 올라왔고, 김재윤과 이대은을 바꾸면서 좋아졌다. 또 초반에 안 좋았을 때는 주 권이 꾸준히 해줬다. 조현우와 유원상은 힘든 상황에서 올라왔다. 그 20일 정도를 잘 버텼다"고 평가했다. 불펜이 탄탄하니 선발만 안정을 찾는다면, 좋아질 것이라 기대했다.

최근 선발진에선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 소형준이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선발이 어느 정도 이닝을 채워주면, 불펜 투수들이 호투를 펼쳤다. 이 감독은 "선발만 안정되고, 부상자가 나오지 않으면 이 정도 선은 지키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중간 투수들은 나름대로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결코 쉽게 만들어진 불펜진이 아니다. 비싼 수업료를 냈다. KT는 초반 마무리 이대은을 밀어 붙이다가 많은 경기를 내줬다. 결국 마무리 투수를 김재윤으로 교체했다. 김재윤이 부상으로 잠시 빠진 사이에는 베테랑 이보근이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부족한 불펜 뎁스에 주 권의 부담은 커졌다. 주 권은 6월까지만 해도 27경기를 소화했다.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카드였다. 다행히 5월 말부터는 유원상이 1군에 합류해 큰 힘이 됐다.

이대은은 여전히 1군에서 빠져 있다. 복귀 시점도 기약이 없는 상황. 지금은 파고 들 자리도 만만치 않다. 7월 이후 불펜진이 더 착착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영입한 유원상 이보근은 이제 불펜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7월 이후만 봐도 이보근이 평균자책점 0.79, 유원상이 2.75로 호투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친정팀에 돌아온 조현우도 30경기에서 1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8로 호투하고 있다.

26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불펜의 힘을 제대로 과시했다. 선발 배제성이 5이닝 6안타(2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KT 타자들은 키움의 임시 선발 김재웅에 고전했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이 버티니 기회가 왔다. 유원상이 1⅔이닝 무실점, 조현우가 1⅓이닝 무실점으로 길게 버텨줬다. 이어 마무리 김재윤이 2이닝 무실점. KT는 10회말 허도환의 끝내기 안타로 웃었다. 한 경기 최다 투수 등판(12명) 기록을 세우고도 진 키움과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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