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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선발이 조금만 버텨주면, 불펜이 막는다.' 요즘의 KT 위즈 야구다.
최근 선발진에선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 소형준이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선발이 어느 정도 이닝을 채워주면, 불펜 투수들이 호투를 펼쳤다. 이 감독은 "선발만 안정되고, 부상자가 나오지 않으면 이 정도 선은 지키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중간 투수들은 나름대로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했다.
결코 쉽게 만들어진 불펜진이 아니다. 비싼 수업료를 냈다. KT는 초반 마무리 이대은을 밀어 붙이다가 많은 경기를 내줬다. 결국 마무리 투수를 김재윤으로 교체했다. 김재윤이 부상으로 잠시 빠진 사이에는 베테랑 이보근이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부족한 불펜 뎁스에 주 권의 부담은 커졌다. 주 권은 6월까지만 해도 27경기를 소화했다.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카드였다. 다행히 5월 말부터는 유원상이 1군에 합류해 큰 힘이 됐다.
26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불펜의 힘을 제대로 과시했다. 선발 배제성이 5이닝 6안타(2홈런)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KT 타자들은 키움의 임시 선발 김재웅에 고전했다. 그러나 불펜 투수들이 버티니 기회가 왔다. 유원상이 1⅔이닝 무실점, 조현우가 1⅓이닝 무실점으로 길게 버텨줬다. 이어 마무리 김재윤이 2이닝 무실점. KT는 10회말 허도환의 끝내기 안타로 웃었다. 한 경기 최다 투수 등판(12명) 기록을 세우고도 진 키움과 대비되는 장면이었다.
수원=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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