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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외인투수 벤 라이블리(28)가 부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올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라이블리의 부활 조짐.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반갑다.
토종 베테랑 백정현이 빠져 있고, 젊은 최채흥과 원태인은 조금 지쳐 있는 상황. 외인 투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6일 NC전 이전까지 라이블리의 피칭은 실망스러웠다.
무언가 쫓기는 듯 스스로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투구수가 많았고, 결국 오랜 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마운드 위 표정도 좋지 못했다. 결국 결과가 나빴고, 덕아웃으로 들어와 분을 참지 못했다.
조바심 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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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팀이 5강권에서 점점 멀어져 갈수록 라이블리의 조바심은 더해졌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강박관념이 피칭내용을 악화시키는 악순환.
노련한 안방마님 강민호가 이를 간파했다. 리드를 바꿨다.
완벽한 코너워크 보다 구위를 믿고 강하게 던지는 데 쪽으로 유도했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의 시즌 10차전을 앞두고 "차분함이 생겼다"며 "코너워크 보다는 가운데 상하 높이로 조정을 한게 주효한 것 같다"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변화의 목적은 분명했다.
불필요한 투구수 증가를 막고, 라이블리의 장점인 강한 공에 집중하게끔 하려는 배려. 제대로 통했다. 코너워크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자 승부사 라이블리는 강한 공에 집중했다. 알고도 못치는 힘있는 패스트볼이 형성됐다. 커브와 커터 등 변화구와 결합하면서 언터처블 급 구위가 완성됐다.
허삼영 감독 역시 "좌우 넓게 활용하다 보니 불필요한 공이 많았다"며 "보다 더 공격적인 투구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강민호가 이끈 라이블리의 변화. 삼성의 마지막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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