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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좋은 컨디션이 아님에도 최선의 피칭을 했다. 직구가 구속과 제구에서 모두 문제를 보이자 처음부터 직구 구사율을 낮추면서 커터와 체인지업을 던졌고, 각이 큰 커브로 위기를 탈출해 나갔다.
직구가 별로 좋지 않았다. 일단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최고 구속이 5회말 제이 브루스에게 2루타를 맞을 때의 91.3마일(147㎞)에 불과했다. 제구도 나빴다. 어이없이 높게 오는 공이 더러 있다보니 류현진은 직구는 보여주는 공으로만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의 직구가 빠르지 않은 투수다. 하지만 직구가 좋아야 다른 변화구도 살아나기에 직구의 위력이 그 경기의 성패를 좌우하기도 한다. 하지만 류현진은 다양한 공을 뿌릴 수 있고, 그날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공을 중점적으로 사용하면서 경기를 이끌어가는 스타일이라 직구 비율을 낮춰서 던질 수 있었다. 6회말엔 직구를 하나도 던지지 않고 커터와 체인지업 위주로 던져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주로 커터와 체인지업으로 카운트를 잡았지만 이 역시 그리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필라델피아 타자들이 파울로 잘 커트하면서 류현진과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3회까지 안타 1개, 볼넷 1개만 내줬지만 투구수는 52개나 됐다. 4회에 공 8개로 투구수를 줄이기도 했지만 5회에 집중타를 맞으면서 투구수가 늘어났고, 결국 6회까지만 던졌다.
류현진이 대단한 투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경기. 류현진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토론토는 1대3으로 패했다. 단 2안타만을 쳤는데 트래비스 쇼의 솔로포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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