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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도루허용 1위' SK 선발 박종훈이 비디오판독 덕분에 웃었다.
현란한 구종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박종훈은 컴플렉스가 있다. 큰 투구폼으로 인한 도루 공포증이다.
박종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최다인 39개의 도루를 허용중이었다. 2위 한화 김민우(26도루)와 무려 13개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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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은 0-0이던 1회말 2사 후 구자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구자욱은 김동엽 타석 때 2구째 3루 도루를 감행했다. 스타트가 워낙 빨라 여유 있게 세이프. 하지만 벤트레그 슬라이딩 탄력에 미세하게 발이 잠깐 떨어지는 사이 3루수 최 정이 글러브를 댔다. 원심 세이프가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전날 결승홈런을 날린 김동엽의 적시타 찬스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3회말에도 또 한번 비디오판독 덕을 봤다.
선두 이원석에게 추격의 솔로 홈런을 허용해 2-1. 2사 후 박해민 타석에서 빠른 발을 미리 의식한듯 제구가 흔들렸다. 볼 3개를 연속 던진 끝에 볼넷. 박해민은 초구부터 2루로 뛰었다. 포수 이재원의 송구가 정확하게 주루 선상으로 향했다. 원심 세이프. 하지만 역시 SK측 요청에 따라 비디오판독 결과 태그아웃으로 번복됐다.
결정적인 실점 위기가 가장 우려했던 도루 허용에 이은 실점 위기가 비디오 판독 번복으로 잇따라 사라지는 순간. 부담을 던 박종훈은 4회 K-K-K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그 사이 타선이 힘을 내 6-1로 달아났다. 6회 2사 후 내야 실책이 빌미가 돼 비자책 2실점 했지만 11승 전선에는 문제가 없었다.
박종훈은 경기 후 "도루 허용은 나에게는 항상 풀어야 될 큰 숙제다. 오늘은 비디오판독으로 2번이나 판정이 번복되었는데, 특히 2번 모두 이닝을 종료시키는 아웃카운트라 더 기분 좋았다. (이)재원이형이형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빠른 승부를 하고자 했다. 또한 변화구의 스피드 조절을 신경 쓰며 경기에 임했다. 벤치에 있는 후배들이 응원을 많이 해준 덕분에 힘이나서 신나게 투구 했던 것 같다"며 호투 비결을 밝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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