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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포커스]'도루허용 1위 vs 도루 1위' 박종훈, 11승 안긴 2차례의 VR 번복 "도루는 풀어야 할 숙제"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10-15 21:53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삼성 경기
삼성 1회말 구자욱 3루 도루 아웃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2020년 10월 15일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르는 SK 선발투수 박종훈이 로진백을 건네받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9.22/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도루허용 1위' SK 선발 박종훈이 비디오판독 덕분에 웃었다.

박종훈은 15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시즌 15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4안타 2볼넷 7탈삼진으로 3실점(1자책) 했다. 팀의 10대3 대승을 이끌며 시즌 11승째(11패)를 수확했다.

박종훈의 호투 덕분에 SK는 삼성전 3연전에서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최하위 한화에 1게임 차로 쫓기던 SK는 승차를 벌리며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현란한 구종으로 타자를 요리하는 박종훈은 컴플렉스가 있다. 큰 투구폼으로 인한 도루 공포증이다.

박종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최다인 39개의 도루를 허용중이었다. 2위 한화 김민우(26도루)와 무려 13개 차이다.

삼성전 3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2.87로 강했지만 딱 하나, 발야구가 신경쓰였다. 삼성은 이날 전까지 116도루로 팀도루 1위를 달리는 빠른 팀. 만날 때마다 빠른 주자의 출루 이후가 걱정이다.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K-삼성 경기
삼성 6회말 박해민 2루 도루 성공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2020년 10월 15일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1루, SK 2루수 김성현이 LG 유강남의 땅볼타구를 잡아내며 병살로 연결했다. 김성현을 향해 모자를 벗어 고마움을 전하는 박종훈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9.22/
하지만 이날은 경기 초반 2차례의 비디오판독 번복이 호투에 영향을 미쳤다.

박종훈은 0-0이던 1회말 2사 후 구자욱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구자욱은 김동엽 타석 때 2구째 3루 도루를 감행했다. 스타트가 워낙 빨라 여유 있게 세이프. 하지만 벤트레그 슬라이딩 탄력에 미세하게 발이 잠깐 떨어지는 사이 3루수 최 정이 글러브를 댔다. 원심 세이프가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전날 결승홈런을 날린 김동엽의 적시타 찬스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3회말에도 또 한번 비디오판독 덕을 봤다.

선두 이원석에게 추격의 솔로 홈런을 허용해 2-1. 2사 후 박해민 타석에서 빠른 발을 미리 의식한듯 제구가 흔들렸다. 볼 3개를 연속 던진 끝에 볼넷. 박해민은 초구부터 2루로 뛰었다. 포수 이재원의 송구가 정확하게 주루 선상으로 향했다. 원심 세이프. 하지만 역시 SK측 요청에 따라 비디오판독 결과 태그아웃으로 번복됐다.

결정적인 실점 위기가 가장 우려했던 도루 허용에 이은 실점 위기가 비디오 판독 번복으로 잇따라 사라지는 순간. 부담을 던 박종훈은 4회 K-K-K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이끌어냈다. 그 사이 타선이 힘을 내 6-1로 달아났다. 6회 2사 후 내야 실책이 빌미가 돼 비자책 2실점 했지만 11승 전선에는 문제가 없었다.

박종훈은 경기 후 "도루 허용은 나에게는 항상 풀어야 될 큰 숙제다. 오늘은 비디오판독으로 2번이나 판정이 번복되었는데, 특히 2번 모두 이닝을 종료시키는 아웃카운트라 더 기분 좋았다. (이)재원이형이형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한 빠른 승부를 하고자 했다. 또한 변화구의 스피드 조절을 신경 쓰며 경기에 임했다. 벤치에 있는 후배들이 응원을 많이 해준 덕분에 힘이나서 신나게 투구 했던 것 같다"며 호투 비결을 밝혔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SK 박종훈.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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