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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3연투 투혼. 두산 베어스 불펜의 현 주소일까.
지난주 9~11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절체절명 3연전 시리즈에서도 이승진은 3경기 모두 등판해 3연투를 펼치며 총 3⅓이닝을 소화했다. 이번주 일정도 비슷했다.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이닝을 던지고 하루 휴식을 취한 이승진은 16~18일 키움과의 3연전 모두 등판했다.
경기 내용이 꼬이면서 키움과의 2경기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았었다. 16일 경기에서 4-1 리드 상황 7회말 1사 1루 구원 등판한 이승진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허용했다. 책임 주자 3명을 들여보내고 본인의 책임 주자까지 모두 홈인하며 무너졌고 두산은 4대7로 역전패 했다.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난 후, 두산은 8-2, 6점 차로 앞서있는 상황에서 다시 이승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7회말 등판한 이승진은 변상권-박동원-전병우를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이어 8회말에도 계속 투구를 이어가 박준태 삼진 이후 서건창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교체됐다. 3일 동안 그가 던진 총 투구수는 55구. 다행히 두산은 이날은 후반 추가 실점을 막아 연패를 끊는데 성공했다.
1경기에 순위 등락이 결정되는 절박한 상황. 잦은 필승조 투입도 일면 이해가 되는 기간이다. 두산은 키움전 2연패 전까지 3위까지 올라섰다가 순식간에 5위로 떨어지는 '롤러코스터' 일주일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어쩌면 이승진의 빈번한 연투가 두산 불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치국, 홍건희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등판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6점 차에 다시 이승진이 마운드에 오를 수 밖에 없을만큼 '믿을맨'이 많지 않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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